•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유가 100달러 재돌파…협상 결렬·호르무즈 봉쇄에 亞증시 하락

등록 2026.04.13 15:11:11수정 2026.04.13 16:08: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트럼프 "해협 드나드는 모든 선박 봉쇄" 초강수… WTI 8.4% 급등

중동산 원유 의존도 높은 아시아 증시 하락세

전문가들 "협상 압박 수단이지만 시장 불안 커져"

[서울=뉴시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관련 보도가 송출되고 있다. 2026.04.13.

[서울=뉴시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관련 보도가 송출되고 있다. 2026.04.1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13일(현지 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 기준 브렌트유 6월물은 전장 대비 7.3% 상승한 배럴당 102.3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8.44% 오른 배럴당 104.72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주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조건부 2주 휴전에 합의하면서 유가는 100달러 아래로 급락했지만, 주말 협상 결렬로 다시 100달러 선을 회복한 것이다.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추여우휘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이 언제 해소될지에 주목해왔다"며 "봉쇄가 실제로 시행될지, 해상 운송 차질이 확산될지, 외교적 해결이 재개될지 여부에 따라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 여파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이번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82% 하락한 5만6458.39를 기록했고, 한국 코스피 지수는 0.85% 내린 5809.22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1.26% 내려간 2만5567.32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 하락한 3978.2를 기록했다. 호주 S&P/ASX200 지수는 0.48%, 인도 센섹스 지수는 1.44% 각각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04% 상승했다. 

뉴욕증시 선물도 약세를 나타냈다. S&P500 선물은 0.68% 하락했고, 다우 선물과 다스닥 선물도 각각 0.66%, 0.79% 내렸다.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번 분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원유와 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결렬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란에 불법 통행료를 지불한 선박은 공해상에서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항구와 연안을 드나드는 모든 국가 선박을 대상으로 봉쇄를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11시부터 봉쇄가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협상 압박 수단으로 해석하는 한편, 시장에서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 리서치팀은 "이번 조치는 미 해군과 이란 연계 선박 간 충돌 가능성을 높여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전을 피하려는 만큼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BNP파리바의 아시아·태평양 주식 리서치 책임자 윌리엄 브래튼은 보고서에서 "분쟁이 수주 단위에서 수개월 단위로 장기화되는 국면으로 넘어가고, 종결 시나리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