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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르무즈 역봉쇄 첫날…이란 관련 선박, 오만만서 막혔다

등록 2026.04.15 14: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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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과했다고 주목받은 中 '리치 스타리'호 회항한 듯

이란 연계 '엘피스'호도 해협 바깥 정박…동쪽 못 나갔을 가능성

비이란 상선 20척 통행도 의견 엇갈려…전문가 "그 정도 못 봤다"

[서울=뉴시스] 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미군의 봉쇄 조치가 발효된 이후, 최소 2척의 제재 대상 유조선이 이란 해역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려고 시도했으나 오만만 입구를 넘어서는 경우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미군의 봉쇄 조치가 발효된 이후, 최소 2척의 제재 대상 유조선이 이란 해역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려고 시도했으나 오만만 입구를 넘어서는 경우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른바 '역봉쇄' 작전을 개시한 지 만 하루가 지난 가운데, 해협 인근의 이란 관련 선박들이 정박하거나 회항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과 관련 없는 선박 20~34척이 해협을 통과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군의 봉쇄 조치가 발효(13일 오전 10시, 한국 시간 13일 오후 11시)된 이후, 최소 2척의 제재 대상 유조선이 이란 해역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려고 시도했으나 오만만 입구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도 이날 공지를 내고 "첫 24시간 동안 미군 봉쇄선을 뚫고 간 선박은 없었고, 상선 6척이 오만만에서 미군 지시에 따라 선회해 이란 항구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박이나 항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FT에 따르면 역봉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주목 받았던 중국 소유 '리치 스타리(Rich Starry)'호는 13일 밤 해협을 통과했다가 다음날 오전 방향을 돌려 해협으로 향했다.

리치 스타리호는 2023년 이란 정권의 에너지 우회에 협력한 혐의로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으며, 이번에는 아랍에미리트(UAE) 항구에서 메탄올 약 25만 배럴을 적재하고 운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 노암 레이단 선임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에 "(회항은) 역봉쇄와 관련한 미군 지시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해당 선박이 GPS를 켜지 않은 채 이란산 석유를 싣거나 걸프만에서 선박 간(STS) 환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제재 대상이던 이란 연계 선박 '엘피스(Elpis)'호도 이란 부셰르 항에서 출항해 13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가 해협 바깥에 정박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엘피스호의 신호가 끊겨 실제 해협 동쪽 해역의 오만만과 아라비아해 일대로 나갔는지 여부 등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인용한 미 당국 관계자는 "우리의 작전 지역은 오만만"이라며, 미군은 이란을 떠나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관찰한 후 적절한 시점을 노렸다가 상선을 가로막고 회항 조치를 한다고 설명했다.
[뭄바이=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유조선 선룽 수에즈 막스호가 지난 3월 인도 뭄바이항에 입항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군의 봉쇄 조치가 전날 발효된 이후, 최소 2척의 제재 대상 유조선이 이란 해역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려고 시도했으나 오만만 입구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전했다. 2026.04.15. *재판매 및 DB 금지

[뭄바이=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유조선 선룽 수에즈 막스호가 지난 3월 인도 뭄바이항에 입항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군의 봉쇄 조치가 전날 발효된 이후, 최소 2척의 제재 대상 유조선이 이란 해역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려고 시도했으나 오만만 입구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전했다. 2026.04.15.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과 관계 없는 상업용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제한적으로 재개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엇갈린 시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20척 이상의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NYT도 "미 관계자는 이란과 관계 없는 상선 20척 이상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1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제(12일) 34척의 배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며 미국의 압박이 힘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NYT는 "해운 전문가들은 그 정도의 선박 통행량이 있었는지 보지 못했다는 입장"이라며 "해양 데이터 업체 케플러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6척을 추적했다"고 분석했다.

위치추적장치(트랜스폰더)를 끈 채 운항했을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선박 수를 집계하기는 불확실하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비(非) 이란 선박을 보호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조선 업계에는 '이중 봉쇄'라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이란 측의 지시에 따라 이란 해안선을 따라가는 대체 항로를 이용해야 할 뿐 아니라, 미군의 통제 하에도 놓여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 당국으로부터 구체적인 항해 방법에 대한 지시도 받지 못했다는 해운기업들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뉴시스]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란 해상 봉쇄에 돌입한지 24시간이 경과한 14일(현지 시간) 미군 중부사령부가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공유한 이란 항구 봉쇄작전 현황. (사진=미 중부사령부 X). 2026.04.15.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란 해상 봉쇄에 돌입한지 24시간이 경과한 14일(현지 시간) 미군 중부사령부가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공유한 이란 항구 봉쇄작전 현황. (사진=미 중부사령부 X). 2026.04.15.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역봉쇄를 앞두고 봉쇄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 동쪽의 오만만과 아라비아해 일대까지로 제시하며, 허가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이탈하는 모든 선박은 차단, 회항, 나포의 대상이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란을 목적지로 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립 선박의 통과는 방해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중립 선박이라고 하더라도 밀수품 적재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색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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