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C컨설팅 "양자컴 암호체계 무력화, 한국에 기회"
최고 수준 ICT·통신 인프라로 유리한 출발점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양자보안 시장이 한국 기업에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PwC컨설팅은 15일 '큐데이(Q-Day)에 대비하라: 양자기술이 가져올 보안 인프라 혁신' 보고서를 발간,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통신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이 비교적 유리한 출발점에 서 있다"고 밝혔다. 큐데이란 양자컴퓨터가 현재의 암호체계를 실제로 무력화할 수 있게 되는 시점을 뜻한다.
양자컴퓨터는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구글 양자 AI 연구진은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디지털 자산의 암호가 양자컴퓨터로 깨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구글은 실용적인 양자컴퓨터가 2029년이면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PwC컨설팅은 현재 인터넷 통신에 쓰이는 공개키 기반 암호체계가 양자컴 앞에서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해커가 현재 암호화된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저장해 뒀다가 양자컴이 상용화되면 한꺼번에 해독하는 '지금 훔치고 나중에 해독하는(Harvest Now, Decrypt Later)' 공격 방식을 가장 현실적인 위협으로 꼽았다. 양자컴이 아직 없더라도 현재 보호되고 있는 데이터가 미래에 뚫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두 가지 양자보안 기술이 꼽힌다. '양자내성암호(PQC)'는 양자컴퓨터로도 풀 수 없는 새로운 암호 알고리즘으로 기존 시스템을 교체하는 방식이다. 기존 인프라와의 호환성이 높아 대부분의 영역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자키분배(QKD)'는 양자역학의 물리 법칙을 이용해 도청 자체가 불가능한 방식으로 암호 키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군사·정부 등 초고보안 환경에 제한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PwC컨설팅은 향후 대부분의 인프라에는 PQC가 적용되고, 국가 기간망 등 핵심 영역에는 QKD가 보완적으로 도입되는 계층적 보안 구조가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은 양자컴 위협에 대해 각각 다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PQC 중심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며 기존 암호체계의 단계적 전환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위성 기반 양자암호통신 등 QKD 기술에 집중해 세계 최대 규모의 물리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EU는 PQC와 QKD를 병행하는 균형 전략으로 역내 핵심 인프라 보호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은 공공 주도 시범사업을 통해 두 기술을 병행 검증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PwC컨설팅은 양자보안 시장이 한국에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자컴퓨터 개발은 미국·중국 등 기초과학 강국이 앞서고 있지만 양자보안은 통신 인프라 위에서 암호를 전환하고 국제 표준에 대응하는 실증·응용 역량이 핵심인 분야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ICT·통신 인프라를 보유한 만큼 비교적 유리한 출발점에 서 있다는 분석이다.
PwC컨설팅은 이를 기반으로 한국이 ▲국제 표준 제정 적극 참여 ▲기존 암호와 PQC를 함께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 단계적 이행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중심 산업 생태계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현출 PwC컨설팅 리스크 및 사이버 서비스 리더(파트너)는 "최근 국내 반도체 업계 호황은 대표 메모리 기업뿐 아니라 다수의 소부장 기업 기반이 함께 성장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양자보안 역시 국제 표준 대응과 기술 상용화 역량을 갖춘 대표 기업 육성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소부장 중심의 산업 생태계 조성이 병행된다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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