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막겠다더니 약 배송은 놔뒀다…트럼프에 등 돌린 낙태반대 진영
낙태반대 단체 “트럼프가 문제”…1억6000만달러 압박

【시카고=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그랜드 파크에서 시위자들이 반(反) 트럼프 시위인 '여성들의 행진'에 참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1주년인 이날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이민, 낙태 등에 관한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2018.01.21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낙태반대 단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낙태약 대응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조리 대넌펠서 ‘수전 B 앤서니 프로라이프 아메리카’ 회장은 WSJ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문제다. 대통령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낙태반대 진영이 문제 삼는 핵심은 먹는 낙태약 미페프리스톤이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완화된 규정을 되돌려 온라인 처방과 우편 배송을 막아주길 기대했지만, 식품의약국(FDA)은 관련 규정을 그대로 뒀다. 지난해 가을에는 미페프리스톤의 새로운 제네릭 의약품도 승인했다.
이 규정에 따라 뉴욕 등 낙태 규제가 느슨한 주의 의료진은 미시시피처럼 낙태 금지가 엄격한 주의 여성에게 약을 처방하고 우편으로 보낼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 법무부도 공화당 주 법무장관들이 낙태약 접근권을 문제 삼아 제기한 소송에서 일시 중단이나 각하를 요청해 반발을 키웠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세운 단체 ‘어드밴싱 아메리칸 프리덤’의 법률고문 마크 휘트는 “모욕적이다. 우리가 투표한 결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 단체 ‘패밀리 리서치 카운슬’의 토니 퍼킨스 회장도 “공화당 주들이 공화당 행정부에 맞서 소송을 벌이는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연방항소법원이 루이지애나주의 손을 들어 임신부를 직접 진료하지 않은 의사가 미페프리스톤을 우편 발송하는 것을 막으면서 낙태반대 진영은 일단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대넌펠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움직이지 않아 낙태반대 주들이 직접 법정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첫 대선 도전 때 강한 낙태반대 메시지를 앞세웠지만, 이후에는 낙태 문제를 각 주가 결정해야 한다는 쪽으로 거리를 둬왔다. 대넌펠서 회장은 2024년 대선 기간 트럼프가 연방 차원의 낙태 제한에 선을 그었을 때 직접 전화를 걸었고, 당시 트럼프가 전국 차원의 강경한 낙태 반대 노선이 공화당에 선거 부담이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낙태반대 진영은 이제 돈과 조직으로 압박에 나설 태세다. 수전 B 앤서니 프로라이프 아메리카는 다가오는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 경선에 1억6000만달러(2354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들은 트럼프가 보수 대법관 임명으로 로 대 웨이드 판례 폐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낙태약이 온라인 처방과 우편 배송을 통해 계속 유통되는 한 더 이상 확실한 우군으로만 보지 않겠다는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