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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영화 작전 주인공이야" 코스닥사 주가조작 일당 재판행(종합)

등록 2026.05.08 11:56:21수정 2026.05.08 13: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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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간부·인플루언서 남편 연루

시세조종 관련 리니언시 1호 사건

코스닥 상장사 '듀오백' 주가 조종

290억 거래해 14억 부당이득 혐의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브리핑실에서 신동환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 부장검사가 시세조종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6.05.0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브리핑실에서 신동환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 부장검사가 시세조종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6.05.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검찰이 현직 증권사 간부, 인플루언서 남편인 재력가, 전직 축구선수 등이 연루돼 논란이 된 코스닥 상장사 시세조종 사건에 가담한 일당을 재판에 넘겼다. 이번 사건은 시세조종 관련 첫 '자진 신고자 형벌 감면'(리니언시) 사건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 신동환 부장검사는 8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자본시장법, 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총책급 3명을 구속 기소하고 공범 6명을 불구속 및 약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4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다수의 차명계좌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듀오백' 주식에 대한 다량의 시세조종성 주문을 제출해 최소 14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과정에서 통정·가장매매 265회, 고가매수주문 1339회 등 다량의 시세조종성 주문으로 최소 289억원 상당(약 844만 주 매도·매수)의 거래를 하고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2025년 1월 13일 종가기준 1926원이었던 해당 주식의 주가는 같은 해 2월 17일 종가기준 3965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해 2월 24일에는 장중 최고가가 4105원에 달했으며, 거래량이 최대 400배까지 폭증하기도 했다.

이 중 주가조작에 가담한 재력가 이모씨의 경우 배우자 양모씨의 사기 혐의 피소 사건 무마 청탁 등 명목으로 2025년 2월과 7월 경찰관 A, B에게 2차례 유흥주점 향응을 제공하고, 7월 경찰관 A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서울=뉴시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부장검사 신동환)는 자본시장법, 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총책급 3명을 구속 기소, 공범 6명을 불구속 및 약식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2026.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부장검사 신동환)는 자본시장법, 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총책급 3명을 구속 기소, 공범 6명을 불구속 및 약식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2026.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시세조종 관련 첫 리니언시 사건

이번 사건은 시세조종 관련으로는 처음으로 자수자가 대검찰청에 접수한 리니언시 신청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합수부는 위 정보를 단서로 검사, 수사관 및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파견 인력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렸다.

검찰 수사 결과 현직 증권사 간부 전모씨를 이른바 '선수'로 두고 있던 유명 시세조종 전문가 김모씨가 듀오백 주식에 대한 시세조종 작전을 기획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과 차명계좌, 대포폰 제공, 차명 주식거래, '펄 붙이기'(허위 호재) 등을 함께 할 파트너로 재력가 이씨 등 전주와 선수 등을 만나며 이번 범행이 시작됐다.

이씨 등은 시세조종에 사용할 현금 30억원과 차명계좌, 대포폰을 전씨가 재직 중인 대신증권 사무실로 전달했고, 이를 전달받은 공범들은 2025년 1월 14일경부터 본격적인 시세조종을 시작했다.

이들은 듀오백 주식을 1900원대에서 최대 7000원 이상까지 상승시킨 후 차명으로 매수한 주식들을 처분해 김씨측 1팀과 이씨측 2팀이 절반씩 수익을 나눠가질 것을 계획했다.

그 과정에서 1팀 총책 김씨는 현직 증권사 부장인 전씨와 수시로 연락하며 제공받은 차명계쫘와 대포폰을 이용해 이씨측 2팀 선수들과 각종 시세조종성 주문을 제출하고 주가조작 범행을 주도했다.

2팀은 시세조종 자금과 도구를 제공한 것 외에도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주식에 펄붙이기 역할을 담당하고, 선수 C로부터 주가조작 상황을 계속 보고받았다.

그러다 2025년 3월 14일 1팀 공범의 배신으로 주식이 하한가를 기록하자 다시 주가를 올릴 시세조종 선수로 축구선수 출신 D를 영입해 추가 매수세 유입과 주가조작을 시도하기도 했다. D는 과거 K-리그에서 활동한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왼쪽은 전씨의 증권사 사무실에서 현금 30억원이 담긴 캐리어를 전달하는 장면. 오른쪽은 시세조종 자금 현금 30억원이 담긴 캐리어.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2026.05.08. photo@new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왼쪽은 전씨의 증권사 사무실에서 현금 30억원이 담긴 캐리어를 전달하는 장면. 오른쪽은 시세조종 자금 현금 30억원이 담긴 캐리어.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2026.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작전' 주인공 자처한 김씨…범죄 전력은 없어

김씨는 평소 자신이 2009년 개봉된 영화 '작전'의 주인공 중 한 명이라고 자칭하는 등 업계에서는 시제조종으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다만 김씨를 포함한 주범들은 과거 형사처벌 전력이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듀오백의 주식이 한주당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유통 물량이 적으며, 최대 주주가 전체 주식의 50%를 보유하는 등 시세를 조종하는 데 용이하다고 판단해 이번 범행의 희생양으로 삼았다.

특히 현직 증권사 부장이 직접 시세조종에 참여한다는 점도 범행에 가담할 인원을 유인하는 데 활용했다. 피의자들은 전문성을 가진 전씨가 직접 시세조종을 하면 적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범행은 김씨를 주축으로 한 1팀과 이씨를 주축으로한 2팀이 가담해 이뤄졌다. 하지만 결국에는 서로를 믿지 못하면서 범행은 완성되지 못했다. 주가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자 눈치싸움을 하다 한쪽이 먼저 돈을 회수하고, 도주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씨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재직 중인 현직 경찰관 등에게 공범의 형사사건 및 본인 가족의 형사사건 등에 관한 청탁을 하며 금품을 공여한 사실을 포착했다. 이 중 범행을 인정한 혐의는 이번에 기소하고 남은 사건은 계속 수사 중에 있다.

검찰은 올해 2월에는 대신증권 본사와 관련자들의 주거지를 시작으로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다. 또한 올해 남부지검에 신설된 범죄수익환수부와 연계해 관련 불법자산을 동결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시세조종 범죄는 주식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국민 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대표적 주가조작 범죄"라며 "수많은 일반투자자에 피해를 전가하는 서민다중피해범죄"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주가조작 사범은 반드시 패가망신한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범죄 분야 법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을 교란하고 국민 신뢰를 훼손하는 비위 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소 전 몰수추징이 가능한 범죄 수익금과 달리 범죄에 동원된 원금에 대해선 1심 선고 전까지 수사기관이 강제로 관여할 수 없어 관련 입법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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