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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차기 대선, 중도 분열 속 극우 vs 극좌 대결하나

등록 2026.06.02 17:24:43수정 2026.06.02 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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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 바르델라 對 LFI 멜랑숑 결선 가능성

EU·나토에 회의적…유럽 정치권도 긴장

[파리=AP/뉴시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 (사진=뉴시스DB)

[파리=AP/뉴시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내년 프랑스 대선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회의적인 극우·극좌 후보의 맞대결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 정치권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도 진영이 분열된 사이 양쪽 극단주의 세력이 세를 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폴리티코는 내년 4월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30) 대표와 급진 좌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74) 대표가 결선에서 최종 대결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브뤼셀(EU)에 악몽과도 같은 시나리오가 더 이상 비현실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바르델라는 마린 르펜의 후계자로 현재 민족주의·반(反)이민 국민연합을 이끌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등을 적극 활용해 청년층의 지지를 크게 모았다.

그간 중도 진영은 2차 투표(결선)에서 바르델라를 꺾을 대항마를 물색해 왔지만, 극좌 LFI의 멜랑숑의 지지세가 매서워지면서 이 구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들은 멜랑숑이 결선 진출권을 확보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독사 조사에서는 바르델라가 선두를 달리고, 중도우파의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와 멜랑숑이 2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톨루나-해리스 인터랙티브 조사에서는 중도 후보가 난립할 경우 멜랑숑이 결선에 올라 바르델라와 맞붙는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멜랑숑은 노동계층과 이민자 공동체의 지지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그는 지난 3월 지방선거 당시 공격적인 선거운동 이후 정치적 퇴조를 겪는 듯했으나, 지난달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활발한 유세로 존재감을 되살렸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그는 프랑스 정계에서 가장 비호감도가 높은 정치인 중 한 명으로도 꼽히지만, 경쟁자들조차 선거 감각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여론조사상 멜랑숑은 결선에 진출하더라도 바르델라에게 큰 격차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베르빌리=AP/뉴시스] 프랑스 극좌 굴복하지않는정당(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 (사진=뉴시스DB)

[오베르빌리=AP/뉴시스] 프랑스 극좌 굴복하지않는정당(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 (사진=뉴시스DB)


필리프 전 총리는 "LFI와 국민연합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그것은 악몽"이라고 말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도 "멜랑숑이 극우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지 못하려면 눈을 가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폴리티코는 중도 진영의 위기감 속에서도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도 진영에서는 필리프와 가브리엘 아탈이 경쟁하고 있는데, 두 후보 모두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고 어느 쪽도 대선 레이스 포기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극우와 극좌 모두 이런 양강 구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멜랑숑은 전통적 중도좌파와 중도우파가 붕괴하는 가운데 결국 "우리 대 그들(극우)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국민연합 내부에서도 바르델라가 결선에서 멜랑숑 또는 좌파 후보와 맞붙게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좌파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사회당은 최근 지도부 내 갈등으로 분열 위기를 겪었고, 유력 주자로 꼽히는 유럽의회 의원 라파엘 글뤽스만도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중도우파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필리프는 보수 공화당(LR)의 브뤼노 르타이요, 그리고 아탈과의 경쟁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측 인사는 "중도 정치 지도자들은 서로 공격하느라 바쁘다"며 "그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이야기만 많을 뿐, 국가와 새로운 비전에 대한 이야기는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1차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한 후보 두 명이 2차 투표(결선)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다음 대선은 내년 4월로, 아직 1년 가까이 남아 있다. 프랑스 헌법상 대통령은 3연임이 금지돼 있어 마크롱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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