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英SMR 사업 참여에…현지서 "공급망 위협" 반발 커져
英정부, 소형모듈원전 프로젝트서 자국산 70% 쓰기로
5억 파운드 이상 투입하곤…韓 등에 외주 맡겼다 반발
![[서울=뉴시스] 롤스로이스 SMR이 추진하는 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사진=두산에너빌리티) 2026.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8/NISI20260528_0002146680_web.jpg?rnd=20260528083535)
[서울=뉴시스] 롤스로이스 SMR이 추진하는 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사진=두산에너빌리티) 2026.0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가 영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롤스로이스SMR의 핵심 기자재 파트너로 선정된 가운데, 영국 정치권과 업계에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재계에서는 이번 계약으로 프로젝트 부품의 70%를 영국산으로 조달하겠다는 정부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당 소속이자 의회 기업무역위원회 위원장인 리엄 번 의원은 롤스로이스SMR의 발표가 정부의 70% 목표와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지 설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관련 장관들에게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내세운 '영국산 구매(Buy British)' 정책을 실제로 실행할 계획이 있는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왜 핵심 계약이 해외로 넘어가고 있는지, 영국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철강협회(UK Steel)의 개러스 스테이스 사무총장도 "매우 실망스럽다"며 "영국의 원전 르네상스는 영국 내 일자리와 투자, 산업 역량을 창출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업은 영국 윌파(Wylfa) 지역 등에 SMR 3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롤스로이스SMR은 지난 4월 영국 정부 산하 그레이트브리티시에너지(GB Energy)와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국부펀드(National Wealth Fund)도 관련 사업에 최대 5억9900만 파운드를 투자하기로 했다. 영국 업계 관계자들은 롤스로이스SMR이 셰필드포지마스터스 등 영국 기업들과 협력해 공급망을 구축할 것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롤스로이스SMR이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업체 스코다 등 해외 기업을 전략 파트너로 선정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압력용기(reactor pressure vessel) 등 핵심 부품의 초기 생산 작업을 맡기로 했다.
이에 핵심 부품은 한국에서 생산되고 영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부가 가치가 낮은 부품 생산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셰필드포지마스터스 측은 "영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5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해 놓고, 정작 영국은 관련 공급망에서 소외됐다"며 "비정상적인 결과"라고 비판했다.
롤스로이스SMR은 계약 수주 전인 지난해 2월 영국 의회에서 "원자로의 최대 78%를 영국에서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FT 질의에는 영국산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2021년 사업 출범 이후 지출의 88%가 영국 기업에 이뤄졌다"고 답했다.
올리버 코파드 사우스요크셔 시장은 영국 셰필드 지역이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MR 클러스터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이 단계에서 생산 핵심 부문이 해외로 이전된다면 우리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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