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도 못 했던 英 Z세대가 돌아섰다…10명 중 6명 “EU 다시 들어가자”
英 18~28세 60% "EU 재가입 찬성"…탈퇴 유지 9% 그쳐
절반은 "브렉시트 실패"…62% "5년 안에 재투표해야"

【서울=뉴시스】
18~28세 영국인 10명 중 6명은 EU 재가입 국민투표가 다시 실시되면 영국이 유럽연합(EU)에 다시 가입하는 방안에 찬성하겠다고 답했다. EU 밖에 남아야 한다는 응답은 9%에 그쳤고, 브렉시트를 실패로 본 응답도 절반에 달했다.
영국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싱크탱크 모어인커먼이 영국 18~28세 4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 연령대 응답자의 60%는 EU 재가입 국민투표가 다시 실시될 경우 재가입에 찬성하겠다고 답했다. 실제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응답자만 따로 분석하면 EU 재가입 찬성은 81%, EU 밖에 남아야 한다는 응답은 19%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재가입 의향뿐 아니라 브렉시트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50%는 브렉시트를 실패로 평가했다. 성공이라고 본 응답자는 16%였고, 34%는 판단을 유보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반감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강했다. 2016년 국민투표 당시 6~9세에 불과했던 18~21세 응답자 가운데 53%는 브렉시트를 실패라고 답했고, 성공이라고 평가한 비율은 12%에 그쳤다. 25~28세에서도 부정적 평가는 우세해, 48%가 실패로 봤고 20%만 성공으로 평가했다.
다만 청년층 내부에서도 실패 원인을 두고는 평가가 갈렸다. 37%는 “잘될 수도 있었지만 정치인들이 망쳤다”고 봤고, 29%는 “처음부터 성공하기 어려운 구상이었다”고 답했다.
모어인커먼의 루크 트릴 대표는 “많은 영국 Z세대에게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정치 의식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청년층은 브렉시트 논쟁이 다시 되풀이되는 데에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릴 대표는 “청년들은 원칙적으로 EU 재가입을 지지하지만, 생활비와 주거비, 일자리, 기후변화 같은 문제가 브렉시트 논쟁에 다시 가려질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 유권자 구성이 세대교체로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과 맞물려 주목된다. 2016년 국민투표에서는 EU 탈퇴가 51.9%, 잔류가 48.1%로 근소하게 앞섰고, 당시 탈퇴 진영은 고령층에서 강한 지지를 받았다.
여론조사 전문가 피터 켈너는 2016년 국민투표 이후 영국에서 600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당시 65세 이상 유권자의 64%가 EU 탈퇴에 투표했다는 점을 근거로 2016년의 탈퇴 찬성 다수가 이미 사라졌다고 주장해왔다.
영국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한 파이낸셜타임스의 계산에 따르면 2016년 당시 EU 탈퇴에 표를 던진 유권자의 약 15%가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EU 잔류에 표를 던진 유권자 중 사망 비율은 약 10%로 추산됐다. 반대로 당시 투표권이 없었던 청년 약 600만명은 새로 유권자가 됐다.
이번 조사에서 18~28세 응답자의 62%는 향후 5년 안에 EU 재가입 국민투표가 실시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11%에 그쳤고, 27%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가디언은 당시 투표장 밖에 있었던 청년들이 이제는 브렉시트의 결과를 평가하고, 영국의 EU 재가입 논의를 다시 밀어 올리는 핵심 세대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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