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청각장애인의 날…"헬렌켈러 말고 우리 주변에 관심을"[당신 옆 장애인]
조원석 시청각장애인협회장 인터뷰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조원석 시청각장애인협회장 2026.06.26. nowest@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02171426_web.jpg?rnd=20260626164843)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조원석 시청각장애인협회장 2026.06.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100년 전 머나먼 미국의 헬렌켈러는 알지만 정작 우리 주변의 시청각장애인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27일은 미국의 시청각장애인이자 교육자·사회운동가인 헬렌켈러의 생일이다. 유엔(UN)에서 지정한 세계 시청각장애인의 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1만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에 모두 장애가 있는 사람이지만 조원석 시청각장애인협회장은 '보랏빛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빨강과 파랑이 만나면 전혀 다른 제3의 색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이 시청각장애인은 단순히 시각과 청각 장애의 결합이 아니라 시청각장애라는 제3의 특성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시각과 청각 모두 장애가 있어 의사소통 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다. 손가락 등에 타이핑을 하듯 의사소통을 하는 점화, 수어를 손으로 만져서 느끼는 촉수어, 손바닥에 글씨를 쓰는 필담 등 크게 세 가지로 의사소통을 한다. 최근에는 컴퓨터로 글자를 입력하면 점자로 출력이 돼 의사소통이 가능한 '한손에'라는 기기도 개발됐다.
단 시각과 청각 정보 모두 차단되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국어, 수어, 점자를 배우는 단계부터 난항을 겪는다. 특히 시청각장애인이 단일 장애가 아닌 시각과 청각의 중복 장애로 분류돼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교육과 복지가 부족하다는 게 조 회장의 의견이다. 시각장애인 복지관, 청각장애인 복지관과 달리 시청각장애인 복지관은 없다.
그는 "나도 맹학교를 나왔지만 학교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거의 들을 수 없어서 친구들에게 떡볶이를 사주면서 교재나 필기 도움을 받았다"며 "특수학교나 특수학급 안에서도 많은 차별이 발생한다"고 했다.
조 회장은 2023년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시청각장애인의 현실과 지원을 호소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고 한다. "복지부든 관계부처든 만나려면 그 쪽에서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현재 시청각장애인이 세간의 관심을 못 받고 있다"며 "우리 당사자들도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체계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나서야 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현안으로 시청각장애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전담 활동 지원사 양성, 시청각장애인 전문전담기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헬렌켈러가 아니라 한국의 시청각장애인을 기억해주면 좋겠다"며 "보라색 장애인 시청각장애를 한 번 더 돌아봐달라"고 했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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