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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견제 반사이익"…K-섬유, 미국 수출 '훨훨'

등록 2026.06.27 09:01:00수정 2026.06.27 09: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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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때리기로 미국의 중국산 섬유·의류 수입 비중↓

국내 섬유·의류업계, 해외 공장 통해 미국 수출 활발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자컴퓨팅 관련 행정명령 서명식을 진행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6.06.2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자컴퓨팅 관련 행정명령 서명식을 진행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6.06.26.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지난해 초 '펜타닐 관세'로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K-섬유 중소기업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품질 제품'과 '납기일 준수'를 강점으로 국내 업체들이 중국 섬유·의류업계가 빠진 빈자리를 채웠다는 것이다.

27일 미국 상무부 섬유·의류국(OTEX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연간 섬유·의류 수입액은 1040억5360만달러(약 160조원)를 기록했다. 이중 중국산 비중은 17%로 전년(24.2%) 대비 7.2%포인트 하락하며 2위로 주저앉았다.

점유율 1위는 베트남이 차지했다. 베트남은 184억3200만달러(전체의 17.71%)를 차지하며 신흥 패션·의류 생산국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중국이 주춤한 배경에는 미국의 초고율 관세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4월 10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면서도 중국에는 145%의 관세를 예외 없이 적용했다.

이 같은 대중 견제 기조는 국내 섬유 중소기업에 반사이익으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국내 의류 벤더 '빅3'인 세아상역·한세실업·영원무역의 연결 기준 매출액도 일제히 증가했다.

중소기업들은 베트남, 과테말라 등에 구축한 생산 기지를 발판으로 미국 시장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렸다. 우리나라 섬유 소재 산업의 경우 생산기지향 수출 의류용 섬유 소재가 총수출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기업들의 해외 공장 구축이 활발하다.

인기 생산 거점으로는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베트남과 과테말라가 꼽힌다. 특히 과테말라는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가 미국과 '중미·도미니카공화국 자유무역협정(CAFTA-DR)' 체결로 관세면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니트 패브릭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정우비나의 이복화(62·여) 대표는 "지난해 미국 수출이 15%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정우비나의 과테말라 공장에서는 염색 기준 일일 10만㎏의 원단을 만들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 덕분에 납기 준수율이 높고 기술력도 뛰어나다"며 "준비된 K-섬유에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월마트, 타깃, 갭 등과 거래 중인 정우비나는 올해 10월 베트남 공장도 가동할 예정이다.

양대영(55·남) 제이제이글로벌코리아 대표이사는 "미국의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 시행과 수출에 유리한 환율도 미국 수출이 활발해진 데 한몫한 것 같다"고 했다. 미국은 2021년부터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모든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원래 내수 중심이었던 제이제이글로벌코리아는 이 회사의 기능성 원단을 본 바이어들이 미국 등지에서 직접 찾아오면서 수출을 시작하게 됐다. 양 대표는 "작년 상반기 수출이 특히 좋았다"며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K-섬유는 첨단 산업용 섬유, 친환경 소재 등 독보적인 기술력과 고품질 경쟁력으로 해외 시장에서 최고의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며 "갈수록 엄격해지는 각종 글로벌 규제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만큼의 역량을 가지고 있어 K-섬유의 해외 진출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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