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믿었는데 코인으로 탕진"…외제차 베테랑 딜러, 단골 고객 돈 30억 '먹튀'
등록 2026.07.10 10:40:00수정 2026.07.10 11:14:23
![[서울=뉴시스] 고급 외제차 브랜드의 베테랑 딜러가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단골 고객들의 차량 대금 수십억원을 가로챈 사연이 9일 JTBC '사건반장'에 소개됐다 (사진=유튜브 'JTBC' 캡처)](https://img1.newsis.com/2026/07/10/NISI20260710_0002183201_web.jpg?rnd=20260710100943)
[서울=뉴시스] 고급 외제차 브랜드의 베테랑 딜러가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단골 고객들의 차량 대금 수십억원을 가로챈 사연이 9일 JTBC '사건반장'에 소개됐다 (사진=유튜브 'JTBC' 캡처)
[서울=뉴시스]박세은 인턴 기자 = 고급 외제차 브랜드의 베테랑 딜러가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단골 고객들의 차량 대금 수십억원을 가로채 가상화폐(코인)에 탕진한 뒤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최근 부산·경남 지역의 한 BMW 판매 대행사 해운대 지점에서 근무하던 20년 경력의 베테랑 딜러 A씨가 고객들을 상대로 대규모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20~30명에 달하고 총 피해 금액은 3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특별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차량을 더 저렴하고 빠르게 출고해 주겠다"고 속여 고객들에게 차량 대금을 회사가 아닌 자신의 개인 계좌로 입금하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의심을 피하기 위해 판매 대행사 명의의 입금 확인서까지 위조해 건네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A씨와 5년에서 10년 이상 거래해 온 단골들이거나 고향 후배, 지인의 소개를 받은 이들이어서 A씨를 철석같이 믿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친척이나 친구에게 A씨를 소개해 다 함께 피해를 본 사례도 있었다.
조사 결과 A씨는 가로챈 고객들의 돈을 도박성이 높은 가상화폐(코인)에 투자했다가 모두 날린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새로 들어온 고객들의 대금으로 기존 피해자들의 구멍을 메우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해오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덜미가 잡혔다. 현재 A씨는 이행각서만 작성해 준 채 "당장 돌려줄 돈이 없다"며 빈털터리 신세를 주장하고 있다.
해당 판매 대행사 측은 이미 올해 3월에 이 문제를 인지하고 A씨를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회사가 문제를 알고도 대처를 늦게 해 6월이 되어서야 사기 사실을 알게 됐다"며 대행사의 책임도 묻고 있다. 이에 사측은 "개인의 일탈일 뿐 회사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공식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피해자들은 A씨를 사기 및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민사 소송을 준비 중이지만 A씨 명의의 재산이 남아있지 않아 피해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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