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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로 발 묶였다"…K항공·해운 '고비용 악재' 직면

등록 2026.07.14 11:35:05

대한항공 두바이 노선 재개 시점 미정

HMM 나무호는 여전히 해협 내 위치

원유 급등…항공유·선박유 가격 부담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뒤편으로 폭발로 인한 거대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2026.07.14.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뒤편으로 폭발로 인한 거대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2026.07.14.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전격 선언하면서 중동 지역의 하늘길과 바닷길이 다시 닫혔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내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관련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강력한 해상 봉쇄를 통해 이란 경제를 압박하고, 향후 대(對)이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미국은 비(非)이란 선박에 대해서는 안전 통항을 보장하는 대가로 '선적 화물 가치의 20%'에 달하는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러나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유조선 미사일 공격으로 1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안전 보장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설령 안전이 보장되더라도 20% 통행료가 붙으면, 대형 원유 운반선 기준 1회 통항 시 약 500억원을 내야 해 비현실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중동 리스크가 재발하면서 국내 항공·해운업계의 실적 부담도 다시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쟁에 따른 공역 제한 여파로 두바이 노선 운항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8월2일까지로 운항 중단 시한을 정해뒀으나, 최근에는 "두바이 공항 정상화 및 수요 회복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후 운항 재개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해운업계 역시 비상이 걸렸다.

국내 선사들은 일시적으로 봉쇄가 풀린 틈을 타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던 선박 26척 중 24척을 해협 밖으로 긴급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 해협 내에 남은 한국 국적 선박은 미사일 피습을 받아 수리 중인 HMM의 '나무호' 등 2척이다.

해당 선박을 포함해 국적선 및 외국선에 승선 중인 한국인 선원은 총 17명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탱커(유조선) 선사들의 운임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이것이 곧장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쟁 리스크로 인해 치솟은 선박 보험료와 운항 지연에 따른 대기 기간 장기화 등 부대 비용 증가 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유가도 부담이다.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 원유 가격은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종가는 전날보다 9.6% 급등한 배럴당 83.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었던 2020년 5월 이후 약 6년 2개월 만의 최대 일일 상승 폭이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역시 9.4% 오른 배럴당 78.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가격에 연동되는 항공유와 선박유 가격 특성상, 비용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비용 증가 이상의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보수적 경영 기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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