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 아들이 투자한 15곳, 美정부사업 4.8조…장남도 국방부 인선 관여
등록 2026.07.14 16:33:26
재선 뒤 투자 대부분 집중…방산·로봇·AI 기업 15곳
직접 사업액 97%는 스페이스X·안두릴…정부·기업 “특혜 없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오른쪽)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2020년 8월27일 백악관 사우스 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은 1일과 2일 잇따라 뉴욕 시민 사기 사건에 대해 증언에 나선다. 2023.11.01.](https://img1.newsis.com/2023/11/01/NISI20231101_0000620949_web.jpg?rnd=2023110121282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오른쪽)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2020년 8월27일 백악관 사우스 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은 1일과 2일 잇따라 뉴욕 시민 사기 사건에 대해 증언에 나선다. 2023.11.01.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연방정부 계약 데이터베이스와 기업 발표, 벤처투자 조사기관 피치북 자료 등을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두 아들 측의 투자는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이뤄졌다.
투자는 주로 두 아들이 각각 관여하는 투자사를 통해 이뤄졌다.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벤처투자사 ‘1789 캐피털’은 WP가 집계한 15개 기업 가운데 11곳에 투자했다. 에릭 트럼프는 투자은행 도미나리 홀딩스 계열사인 ‘아메리칸 벤처스’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투자자 중 한 명이라고 밝혀왔다.
이들 기업이 두 아들의 투자 이후 정부로부터 확보한 계약·지원액은 최소 32억 달러에 달했다. 정부가 향후 추가로 발주할 수 있는 계약액도 31억 달러(약 4조6500억원) 규모였다. 일부 기업은 최대 2000억 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후속 사업에 입찰할 자격을 미리 얻었다. 다만 2000억 달러는 실제 수주액이 아니라 여러 업체가 개별 일감을 놓고 다시 경쟁해야 하는 계약의 총상한액이다.
WP가 직접 지급·집행액으로 분류한 32억 달러의 97%는 이미 대형 정부 계약업체인 스페이스X와 안두릴이 차지했다.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신생기업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로부터 직접 받은 금액은 1억300만 달러(약 1545억원), 장기 계약·지원 약정액은 약 18억 달러(약 2조7000억원)였다.
![[워싱턴=AP/뉴시스]2022년 3월2일 미 워싱턴 상공에서 보이는 미 국방부(펜타곤)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위가 해임 대상 군 장교 명단을 작성 중이며, 합동참모본부 구성원들도 포함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 소식통 2명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는 미 국방부에 전례 없는 개편을 가져올 것이다. 2024.11.14.](https://img1.newsis.com/2024/07/03/NISI20240703_0001234698_web.jpg?rnd=20241114182726)
[워싱턴=AP/뉴시스]2022년 3월2일 미 워싱턴 상공에서 보이는 미 국방부(펜타곤)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위가 해임 대상 군 장교 명단을 작성 중이며, 합동참모본부 구성원들도 포함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 소식통 2명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는 미 국방부에 전례 없는 개편을 가져올 것이다. 2024.11.14.
미 방산업계의 성장을 촉진하는 정책 전환은 바이든 행정부 때 시작됐지만 트럼프 2기 들어 속도가 빨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국산 드론의 시험과 상용화, 생산 확대를 촉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같은 해 12월 외국산 신규 드론과 핵심 부품이 미국에서 새로 장비 승인을 받지 못하도록 해 신규 수입·판매를 제한했다. 두 아들이 투자하거나 자문한 최소 4개 드론업체는 모두 트럼프 2기 들어 정부 사업을 확보했지만, 이 가운데 2곳은 투자 전에도 정부와 거래했다.
두 아들 모두 연방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고 있지 않고, 투자에 나서기 전 방산기술 분야에서 두드러진 경력도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한 투자 콘퍼런스에서 국방부의 대외 메시지 일부를 작성하는 데 관여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팟캐스트에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인선을 도우면서 드론 관련 지출을 늘리려는 인사들을 물색했다고 밝혔다.
1789 캐피털이 투자한 첨단제조업체 해드리언에 대해 미 해군은 9억 달러(약 1조3500억원) 규모의 사업을 맡기기로 약정했다. 희토류 자석을 생산하는 벌컨 엘리먼츠는 다른 대기 기업들보다 먼저 대출 대상으로 선정돼 국방부로부터 6억2000만 달러(약 9300억원)를 빌렸다. 벌컨은 투자자들에게 국방부 대출을 알선하거나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르망=AP/뉴시스]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6일(현지 시간) 프랑스 노르망디 콜빌쉬르메르의 미군 묘지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2주년 기념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26.06.07.](https://img1.newsis.com/2026/06/06/NISI20260606_0001315128_web.jpg?rnd=20260607023256)
[노르망=AP/뉴시스]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6일(현지 시간) 프랑스 노르망디 콜빌쉬르메르의 미군 묘지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2주년 기념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26.06.07.
백악관은 “이해충돌은 없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외부 투자자나 정치적 연줄은 자금 지원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어떤 기업에도 특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1789 캐피털 측은 트럼프 주니어가 투자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으며, 자신이 투자하거나 자문하는 기업과 관련해 연방정부와 접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대통령 가족이 정부 규제나 지원의 영향을 받는 업종에서 활동한 사례는 있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은 부친이 부통령일 때 기업 컨설턴트로 일했고,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두 아들은 부친 재임 중 석유업계에서 근무했다. 다만 윤리 전문가들은 트럼프 일가의 사업 범위가 광범위하고 정부 정책과 맞닿은 지점이 많아 이전과 다른 윤리적 문제를 낳는다고 평가했다.
정부윤리 전문 변호사이자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법학 교수인 캐슬린 클라크는 공직자들이 트럼프 일가의 재정적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는 일을 위험하게 여길 수 있다는 점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두 아들이 정부 계약을 받는 기업들과의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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