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서·논술형 평가 '공정성' 중요"…과대평가 우려도
등록 2026.08.14 06:02:00수정 2026.08.14 07:06:23
교육과정평가원 '서·논술형 평가에 대한 쟁점 및 요구 분석'
"수행평가 느슨한 채점기준에 성적 과대평가 가능성"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위원회 2026년 제8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8.13.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3/NISI20260813_0021398400_web.jpg?rnd=20260813151215)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위원회 2026년 제8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8.1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고등학교 교사들이 서·논술형 평가를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채점의 공정성'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서·논술형 평가 확대에 따른 채점 부담과 민원 발생 등을 우려했으며, 수행평가에서는 느슨한 채점기준으로 인해 성적 과대평가가 발생할 가능성도 지적했다.
1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의 2025 이슈페이퍼 '서·논술형 평가에 대한 쟁점 및 요구 분석'에 따르면 연구진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추천한 중·고교 학생평가 중앙지원단 2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고등학교 교사들은 내신 서·논술형 평가 도구를 개발할 때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모두에서 '채점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중요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지필평가는 4.8점, 수행평가는 4.7점이었다.
지필평가에서는 '성취기준에 부합하도록 구성한다'(4.7점), '평가 시간이 적절한지 고려해 구성한다'(4.5점), '학생과 학부모의 민원을 최소화하도록 구성한다'(4.5점)를 중요하게 평가했다. 이어 '채점이 용이하도록 구성한다'(4.3점), '학생의 고차원적인 사고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4.2점),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종합적 평가가 가능하도록 구성한다'(4.1점) 순이었다.
수행평가에서는 '성취기준에 부합하도록 구성한다'(4.7점)가 가장 높았고, '학생의 고차원적인 사고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4.5점)와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종합적 평가가 가능하도록 구성한다'(4.5점)가 뒤를 이었다. 이어 '평가 시간이 적절한지 고려해 구성한다'(4.4점), '학생과 학부모의 민원을 최소화하도록 구성한다'(4.3점), '채점이 용이하도록 구성한다'(4.1점)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부산 해운대구 양운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칠판에 응원 문구를 적고 있다. 2026.08.11.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1/NISI20260811_0021394953_web.jpg?rnd=20260811142251)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부산 해운대구 양운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칠판에 응원 문구를 적고 있다. 2026.08.11. [email protected]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담에서도 서·논술형 평가 확대에 따른 부담이 확인됐다.
연구진이 성취평가 또는 학생평가에 대한 이론적·실천적 이해도가 높은 중·고교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교사 각 1명씩 총 10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실시한 결과 일부 학교에서는 교육청이 제시하는 서·논술형 평가의 최소 반영 비율만 지키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필평가에서 서·논술형 평가 반영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은 평가에 대한 교사들의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는 각기 다른 이유로 서·논술형 평가 확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교사는 채점 과정과 민원 발생에 따른 업무 과중으로 인해, 학생은 객관식 문제 풀이에 익숙해 글쓰기 부담과 서·논술형 문항의 변별력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학부모는 객관식 문항이 가장 공정하다는 인식과 교사의 주관적 채점에 대한 우려로 인해 서·논술형 평가 확대에 부담을 느끼고 반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행평가의 서·논술형 평가에서도 공정성 문제가 지적됐다.
보고서는 "서·논술형 평가를 수행평가로 실시하면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채점기준을 작성하며, 이에 기반해 '관대하게' 채점하기 때문에 소위 성적 과대평가 현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필평가와 같이 서·논술형 평가를 일회적으로 혹은 결과 보고 중심으로 시행한다면 수행평가의 취지와 다소 맞지 않는다"며 "일제식 시험이 아니라 수업 중 치러지는 수행평가는 학급별로 평가 시차가 발생하므로 시행의 공정성 문제 제기가 우려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7일 서울 대치동 강남종로학원에서 열린 '6월 모의평가 긴급분석 및 2027 대입예측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2026.06.07.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7/NISI20260607_0021311386_web.jpg?rnd=20260607151254)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7일 서울 대치동 강남종로학원에서 열린 '6월 모의평가 긴급분석 및 2027 대입예측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2026.06.07. [email protected]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수능에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하고 내신 서·논술형 평가 문항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전 과목과 고교 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오는 10월 말 시안을 공개하고 대국민 숙의·공론화를 거쳐 내년 3월 대입 개편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국교위는 서·논술형 평가의 채점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 방안으로 AI 기술 활용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수능 같은 대규모 단위의 다수 답안지를 채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보돼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지금까지 분석하고 전문가들로부터 들은 답변"이라며 "현재 이미 교육청들에서 AI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하고 있고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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