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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의 긴 여정, 엇갈린 운명…극장선 질주·혼다는 韓서 작별 [車와 함께 영화를③]

등록 2026.08.16 15:00:00

최근 국내서 영화 '오디세이' 흥행 돌풍

혼다 미니밴 '오딧세이'는 韓시장서 철수

혼다, 한국서 車 대신 모터사이클 집중

'007 스카이폴'에도 혼다 바이크 등장

혼다의 미니밴 오디세이.(사진=혼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혼다의 미니밴 오디세이.(사진=혼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올 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Odyssey)다. 영화 '오디세이'는 개봉 10일 만에 국내 관객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같은 이름을 단 자동차는 한국 시장에서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혼다의 미니밴 '오디세이'다. 동명의 둘은 직접적 교차점이 없지만, 한국에서 각각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올해 말 국내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한다.

2004년 한국에서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이후 23년째에 내린 결정이다. 기존 판매 차량에 대한 사후서비스(AS)와 부품 공급 등은 판매 종료 이후에도 이어간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판매돼 온 대형 미니밴 오디세이도 사실상 한국 시장과 작별하게 됐다.

'오디세이(Odyssey)'는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제목이자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이후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긴 여정을 뜻한다.

놀란 감독의 영화 역시 맷 데이먼이 연기한 오디세우스의 귀환 여정을 그렸다.

혼다가 출시한 자동차 오디세이도 바로 이 '긴 여정'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가족과 함께 먼 길을 떠나는 미니밴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혼다가 오디세이를 처음 선보인 것은 1994년이다. 당시 혼다는 세단 중심이던 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패밀리카를 만들기 위해 오디세이를 개발했다.

혼다는 이를 자사의 새로운 자동차 개념을 담은 첫 '크리에이티브 무버(Creative Mover)' 모델로 소개했다.

오디세이는 30년 넘게 세대를 거듭하며 혼다를 대표하는 패밀리카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도 오디세이는 카니발과는 다른 선택지를 원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판매돼 왔다.
[서울=뉴시스] 영화 '오디세이'.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2026.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화 '오디세이'.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2026.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형 차체와 넓은 실내 공간을 앞세운 북미형 미니밴이라는 점에서 토요타 시에나 등과 함께 수입 미니밴 시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혼다의 한국 자동차 사업 자체가 막을 내리면서 오디세이의 국내 여정도 끝을 향하고 있다.

영화 속 오디세우스가 긴 방랑 끝에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자동차 오디세이는 혼다의 한국 자동차 사업과 함께 무대에서 내려오는 셈이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혼다'라는 이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대신 모터사이클이 남는다.

영화와 혼다 모터사이클의 인연도있다. 2012년 개봉한 007 시리즈 '스카이폴'의 오프닝 추격 장면에는 혼다의 오프로드 모터사이클 'CRF250L'이 등장했다.

제임스 본드가 튀르키예 이스탄불 도심과 지붕 위를 질주했던 바로 그 바이크다.

영화 제작진은 CRF250R을 상인용과 경찰용 바이크로 각각 개조해 촬영에 활용했다.

2026년 하나의 '오디세이'는 극장에서 새로운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고, 다른 하나는 한국 도로에서 20여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차는 떠나지만 혼다의 여정 자체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네 바퀴에서 두 바퀴로 무대를 옮겨 또 다른 ‘오디세이’를 이어가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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