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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서 못 써요" 숨기지 않는다… Z세대가 택한 소비 전략

등록 2026.08.16 18:43:00수정 2026.08.16 19:04:24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친구들과의 비싼 식사부터 각종 모임까지, 무리해서 지갑을 여는 대신 "내 예산으로는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재정적 어려움을 숨기던 과거와 달리 자신의 예산 한도를 당당하게 공개하는 이른바 '라우드 버짓팅(Loud Budgeting)'이 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 Z세대의 최대 42%가 적극 지지하고 나선 라우드 버짓팅은 단순히 돈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을 넘어, 자신의 재정 상태와 소비 한도를 주변에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식을 뜻한다. 젊은 층은 이를 통해 친구들의 비싼 모임 제안을 거절할 때 물가나 경제 상황 탓을 하며 당당하게 지갑을 닫는다.

예를 들어 친구가 비싼 식당이나 콘서트, 여행 등을 제안했을 때 "예산을 초과해서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식이다. 실제로 돈이 부족하지 않더라도 그만큼의 돈을 쓰고 싶지 않다면 이를 당당하게 밝히는 것도 포함된다.

이 같은 방식이 Z세대만의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오랜 기간 사업을 해온 베이비붐 세대의 소규모 사업주들도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거래처나 공급업체를 상대로 비슷한 전략을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원자재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그 가격은 감당하기 어렵다"고 항의하거나, 서비스 비용이 인상될 때 "이 정도 가격으로는 지불할 수 없다"며 예산의 한계를 내세운다. 비용 인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형편이 어렵다는 점을 알리면서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상대방에게 예산이 빠듯하다는 점을 반복해서 알리면 가격이나 수수료를 낮추거나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 등 더 나은 조건을 제시받을 가능성이 있다. 상대방 역시 계속되는 항의나 갈등을 피하기 위해 먼저 양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략이 반드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만 통하는 것도 아니다. 가디언은 가격에 가장 많이 불평하는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로는 충분한 자산을 가진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래된 차를 타거나 비행기에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등 검소하게 생활하면서도, 더 비싼 제품이나 서비스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굳이 드러내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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