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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남성들, 구릿빛 피부 위해 미승인 '바비 펩타이드' 자가주사…의사들 "위험"

등록 2026.08.16 18:44:00수정 2026.08.16 19:06:24

[서울=뉴시스]온라인 피트니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헌터 닐리. 그는 구릿빛 피부를 갖기 위해 꾸준히 멜라노탄을 복용했다고 밝혔다.(사진=헌터 닐리 인스타그램 캡처)2026.08.16.

[서울=뉴시스]온라인 피트니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헌터 닐리. 그는 구릿빛 피부를 갖기 위해 꾸준히 멜라노탄을 복용했다고 밝혔다.(사진=헌터 닐리 인스타그램 캡처)2026.08.16.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미국에서 구릿빛 피부를 얻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바비 펩타이드'를 스스로 주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헌터 닐리(22)는 겨울에도 구릿빛 피부를 유지하고 싶어 온라인에서 구한 주사형 펩타이드, 멜라노탄(MT)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닝 기기에서 피부가 타는 부작용 없이 원하는 피부색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닐리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창백한 피부처럼 보일 때, 눈에 띄려고 MT2를 복용해서 태닝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시절 '펩타이드 전문가'로 불릴 만큼 주변에서 비결을 묻는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MT는 태닝 주사 혹은 바비 펩타이드로도 불리며, 멜라닌 생성을 늘려 피부를 어둡게 만드는 합성 호르몬이다. 자외선 없이도 효과가 나타나지만 더 뚜렷한 효과를 위해 일부러 햇볕을 쬐는 이용자도 많다.

MT는 멜라노코르틴 수용체와 결합해 멜라닌 생성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태닝 목적으로 승인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MT는 제조사의 별다른 규제 없이 펩타이드 클리닉이나 동네 슈퍼에서까지 이른바 '회색 시장'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대부분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하십시오" 또는 "인체 섭취용이 아닙니다"라는 면책 문구가 붙어 있다.

일부에게 펩타이드는 건강과 체중 감량, 장수의 비결로 통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외모를 가꾸는 수단으로 쓰인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잘못된 안도감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한다. MT를 쓰는 이들 사이에는 태닝이 화상을 막아주고 결국 암도 예방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하지만 마자 박사는 이런 인식에 선을 그었다. 그는 "MT를 복용하고 햇빛을 더 잘 견딜 수 있게 되면, 햇볕에 더 오래 머물거나 피부가 타지 않아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암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기적 건강 위험뿐 아니라 안면 홍조 같은 단기 부작용도 나타난다. 닐리 역시 얼굴만이 아니라 몸 전체가 붉어지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리적인 부작용도 경험했다. 그는 "복용한 뒤 30분에서 1시간 정도 불안함을 느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자기 전에 복용한다"고 말했다.

마자 박사는 점 모양의 변화도 위험 신호라고 경고했다. 그는 "점의 모양이 변하면 병원에 오라고 한다. 아마 제거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약물을 복용하면 점이 더 진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그게 괜찮은 게 맞는건지 어떻게 알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멜라노탄은 두 종류 모두 분말 형태로 판매된다. 이용자는 멸균수에 분말을 직접 섞은 뒤, 이른바 '룩스맥서스'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안내를 받아 스스로 용량을 정하고 주사한다.

규제가 없다 보니 실제 용량이 표시 함량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다. 마자 박사는 "주사를 놓는다는 것은 언제나 의료 시술"이라며 혼합과 보관, 용량 계산, 주사 과정 전반에서 "오류가 발생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경고에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MT 같은 펩타이드를 사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1억달러(약 1416억원)로 추산된다.

마자 박사는 "연구를 거쳤고, 안전한 방식으로 제조되었으며, 정량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지 못하는 한 몸에 아무것도 주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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