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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형 미사일 PrSM, 이란서 첫 실전 사용…민간인 21명 사망 의혹

등록 2026.09.01 11:49:50수정 2026.09.01 13:12:24

에어워즈·AP "라메르드 공습에 PrSM 사용 가능성 높아"

폭발 지점 최대 50m 밖에서 민간인 사망…어린이도 포함

미 중부사령부 "라메르드에 PrSM 발사하지 않았다" 부인

[서울=뉴시스] 미국 육군이 운용하는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이 2021년 12월14일 미국 뉴멕시코 화이트샌즈 미사일 발사장에서 화력 시험을 하고 있다.(출처 CNN) 2025.01.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육군이 운용하는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이 2021년 12월14일 미국 뉴멕시코 화이트샌즈 미사일 발사장에서 화력 시험을 하고 있다.(출처 CNN) 2025.01.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처음 실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신형 탄도미사일이 이란 남부 도시 라메르드에서 광범위한 민간인 피해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분쟁 감시단체 에어워즈(Airwars)의 분석과 무기 전문가 및 전직 미 국방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지난 2월 28일 라메르드에 떨어진 미사일 3발이 폭발 지점에서 최대 50m 떨어진 민간인까지 살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흔적은 폭발 지점에서 이보다 3배 이상 넓은 범위에서도 확인됐다.

이란 당국은 당시 공격으로 어린이 7명을 포함해 최소 21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문제의 무기는 미국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정밀타격미사일(PrSM)이다. 미군은 기존 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ATACMS)을 대체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PrSM을 개발했으며, 록히드 마틴은 이 미사일을 장거리·고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차세대 탄도미사일로 홍보해 왔다.

에어워즈는 라메르드 공격 현장의 사진과 영상, 위성 이미지, 소셜미디어 게시물 및 언론 보도 등을 분석해 미사일 폭발 지점과 민간인 사망 지점, 피해 흔적을 지도에 표시했다. 이후 각 지점 사이의 거리를 측정해 미사일의 살상 및 피해 반경을 추정했다.

AP통신도 이란 언론 보도와 보안카메라 영상 등을 토대로 미사일의 공중 폭발 지점과 민간인 피해 발생 지점 사이의 거리를 별도로 측정해 에어워즈의 분석을 검증했다.

특히 현장 사진과 영상에는 건물과 도로, 차량 곳곳에 작은 구멍이 무수히 뚫린 듯한 흔적이 나타났다. 여러 무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피해 양상이 PrSM의 탄두가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고속 금속 파편의 특성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PrSM은 목표물 인근 상공에서 폭발한 뒤 수만 개의 고밀도 텅스텐 펠릿을 사방으로 흩뿌리는 방식으로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텅스텐은 밀도가 높고 녹는점이 높아 폭발 과정에서도 형태를 유지하며, 연질 장갑 등을 관통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관통력을 갖는다.

이에 따라 군사 시설이나 장갑차량 등 특정 목표를 타격할 경우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인구 밀집 지역에서 사용될 경우 광범위한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라메르드에서는 미사일 폭발 지점에서 상당한 거리에 떨어진 장소에서도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워즈는 샤히드 나이미 스포츠홀에서 약 17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근 학교가 피해를 입은 영상을 확인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이 폭발로 민간인 7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 어린이였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폭발에서는 탈레 칸다그 지역의 집 마당에서 놀던 2세 아비나 바르제가르가 파편에 맞아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워즈는 주택 대문이 촬영된 영상 등을 토대로 해당 주택의 위치를 특정한 뒤 폭발 지점과의 거리를 측정했으며, 약 50m 떨어진 곳까지 파편이 날아간 것으로 추정했다.

에어워즈와 AP통신은 당시 공격으로 군인이나 보안요원이 사망했거나 군사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측은 라메르드 공격에 PrSM이 사용됐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전쟁 첫날인 2월 28일 라메르드에 PrSM 또는 다른 무기를 발사하지 않았으며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미군은 당시 영상 가운데 하나가 이란제 호베이제 순항미사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AP통신과 인터뷰한 전직 군 관계자 2명을 포함한 6명의 무기 전문가들은 라메르드에 PrSM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보안카메라에 포착된 미사일의 형태가 이란제 미사일의 특징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스라엘군 역시 전쟁 첫날 라메르드까지 공격하지 않았다고 AP에 밝혔으며,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군이 당시와 같은 방식으로 공중에서 폭발하는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에어워즈와 AP의 조사 결과에 대한 추가 질문에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지난 5월 의회에서 이란 미나브의 한 학교를 공격해 민간인이 사망한 미군의 오인 사격 사건만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PrSM은 ATACMS의 후속 무기로 개발됐다. 록히드 마틴에 따르면 ATACMS의 사거리는 약 300㎞인 반면 PrSM은 499㎞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이란에서 PrSM을 실제 사용했다는 사실 자체는 공개적으로 강조해 왔다. 미 중부사령부는 라메르드 공격 다음 날인 3월 1일 소셜미디어에 이란 작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PrSM 사진을 게시했고, 사흘 뒤에는 이란에서 PrSM을 사용한 것이 "역사적인 첫 사례"라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용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라메르드 공격이 논란이 되자 중부사령부는 해당 지역에 PrSM을 발사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PrSM의 민간인 피해 논란에도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 무기의 도입과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라메르드 공격 이후 록히드 마틴과 PrSM 생산량을 기존보다 4배 늘리는 40억 달러 이상(약 5조480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은 지난 6월 PrSM 구매를 위해 1억3000만 파운드(약 2413억원)를 책정했고, 호주 역시 이 미사일 도입을 추진하며 수십억 달러를 관련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PrSM이 장거리 정밀타격이라는 새로운 능력을 제공하는 만큼 군사적으로 중요한 무기라고 평가하면서도,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사용 환경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 육군 폭발물 전문가 출신 트레버 볼 역시 "PrSM의 광범위한 파편 효과를 고려할 때 인구 밀집 지역에서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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