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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히트 연발, 일본은 5천억 날렸다"…日언론이 본 '쿨재팬' 실패 원인

등록 2026.09.02 09:59:17

한국은 엔터·화장품 집중 투자

日은 바이오·교육·테마파크까지 분산

"쿨재팬, 경쟁력 분야 선별 못하고 폭넓게 자금 배분"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시카고 공연.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9.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시카고 공연.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9.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한국이 K팝과 드라마로 세계 시장을 휩쓰는 사이, 일본의 '쿨재팬' 정책은 5000억원대 적자를 냈다는 일본 언론의 비판이 나왔다. '쿨재팬'은 일본 정부가 애니메이션·만화·음식 등 일본의 문화와 콘텐츠 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해온 국가 브랜드 정책이다.

일본 IT미디어 비즈니스 온라인은 2일 '왜 한국은 세계에서 히트를 연발하고 일본은 540억엔을 녹였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의 쿨재팬 정책을 분석하며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애니메이션과 만화, 음식 등 일본 문화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 정부와 민간의 합동 펀드인 '쿨재팬기구'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약 1300억엔의 공적 자금이 투입됐지만 누적 적자는 약 540억엔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가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데도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관민펀드가 왜 540억엔이나 손실을 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쿨재팬기구의 출자 대상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이오 섬유 벤처기업 ‘스파이버’다. 쿨재팬기구는 이 회사에 140억엔을 출자했지만, 스파이버는 약 360억엔의 부채를 안고 청산됐다. 이밖에도 테마파크 개발업체 ‘도라’에 80억엔, 교육 플랫폼 ‘러프&피스 마더’에 31억엔을 출자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쿨재팬기구가 애니메이션·만화 등 콘텐츠뿐 아니라 바이오·교육·테마파크 등 다양한 분야에 자금을 분산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등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세계 시장을 공략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르세라핌. (사진 = 쏘스뮤직 제공) 2026.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르세라핌. (사진 = 쏘스뮤직 제공) 2026.07.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매체는 "한국이 외환위기 이후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겨냥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과정에서 이른바 한류 정책이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분야 등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방탄소년단(BTS), 르세라핌 등이 소속된 하이브와 넷플릭스 등을 통해 세계적인 흥행작을 선보이는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성장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매체는 국가 브랜드 전략은 일반적으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지만, 일본의 쿨재팬기구는 경쟁력 있는 분야를 선별하기보다 여러 분야에 자금을 폭넓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난 배경에는 양국의 경제·산업 구조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일본보다 인구가 적고 내수 시장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아 해외 시장을 겨냥한 산업 육성이 중요했던 반면, 일본은 1억2000만명 규모의 내수 시장을 갖고 있어 자동차와 소재, 식품 등 다양한 국내 산업을 육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매체는 일본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할 때 특정 소수 산업에 집중하기보다 더 많은 산업과 종사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분야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공평한 지원'이 오히려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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