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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젠화 홍콩 초대 행정장관 별세…향년 89세

등록 2026.09.09 08:57:39

대륙 출신 홍콩 이주 해운재벌 가문에서 태어나 정치인 변신

지병 투병, 2021년 7월 공산당 100주년 영화 시사회 마지막 공개 모습

아시아금융위기·사스·민주화 시위 등으로 2차 임기 도중 사임

[뉴시스DB] 둥젠화 홍콩 초대 행정장관. 2026.09.09.

[뉴시스DB] 둥젠화 홍콩 초대 행정장관. 2026.09.0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둥젠화 홍콩의 초대 행정장관이 9일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둥 전 행정장관의 사무실은 9일 새벽 그의 별세를 알리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무실은 성명에서 “둥 전 장관은 흔들림 없는 청렴함으로 국가에 헌신했으며 고결한 인품과 정신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며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97년 7월 1일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될 당시 초대 행정장관으로 취임한 그는 2002년 재선되었으나 임기를 마치기 전인 2005년 3월 12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그의 두번째 임기 동안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민주화 시위로 혼란스러워 후진타오 국가 주석이 2004년 그를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그는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역임했다.

그는 2021년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을 때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해 10월 그의 사무실은 둥 전 장관이 알려지지 않은 질환으로 수술을 받고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는 1937년 해운업 거물의 장남으로 상하이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홍콩으로 이주했다.

그는 1969년부터 홍콩 최대의 해운사가 된 가족 기업인 오리엔탈 오버시스(OOCL)에서 근무를 시작해 1982년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둥 전 장관은 영국 리버풀대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도 10년 가까이 거주하는 등 오랜 서구 생활을 했다.

홍콩 반환에 앞서 초대 행정장관에 관심이 모인 가운데 그는 1996년 1월 인민대회당에서 당시 장쩌민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이 공개된 후 유력한 후보로 알려지게 됐다.

그해 12월 그는 선정위원회 위원 400명 중 320명의 표를 얻어 행정장관으로 선출됐다.

그의 취임 직후 아시아 금융위기가 터져 어려움을 겪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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