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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분산이 '복병'…시세조종 악용 여지도 커져[12시간 거래시대③]

등록 2026.09.13 10:00:00수정 2026.09.13 10:04:24

거래량 부족에 가격왜곡 우려…불공정거래 감시도 과제

정규장·애프터마켓 주문 단절…ETF는 거래대상서 제외

[ㅔ서울=뉴시스]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ㅔ서울=뉴시스]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한국거래소가 오는 14일부터 퇴근길 주식거래를 개시한다. 애프터마켓 운영에 따라 투자자들의 거래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유동성 부족에 따른 가격 왜곡과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감시 등은 과제로 꼽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4일부터 정규장(오전 9시~오후3시30분)에 더해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되는 '애프터마켓' 거래를 개시한다.

거래소 애프터마켓은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즉시 거래가 성사되는 실시간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가격 제한폭은 '기준가 ±30%'로 사실상 정규장 연장에 가깝다.

상장 주식 2800여 개 대부분이 거래 대상에 포함되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오후 8시)에서 거래되던 600여개 종목 보다 거래 선택지가 대폭 확대된다.

거래량 부족에 가격 왜곡 우려…불공정거래 감시도 과제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9.0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9.09. [email protected]


그러나 야간시간대 거래량 부족에 따른 가격 왜곡 우려는 과제로 남아 있다. 매수·매도 호가가 촘촘하게 쌓이지 않으면 소수 거래만으로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애프터마켓을 운영 중인 NXT의 경우 개인투자자 비중이 약 83%(8월31일~9월4일 기준)로 개인 위주 시장으로 구성돼 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정규장 종가와 야간거래 가격, 그리고 이튿날 정규장 시초가 사이에 가격 괴리가 커질 경우 투자자들이 적정 가격에 거래하지 못할 위험도 커진다.

또 거래소 애프터마켓에서는 시장가 주문이 제한되고 지정가만 허용되는데, 호가 공백이 발생하면 원하는 가격에 거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시장가 주문은 가격을 따로 지정하지 않고 현재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가격에 즉시 매매하는 방식인 반면, 지정가 주문은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을 직접 정해 매수·매도 호가가 맞아떨어져야 주문 체결된다.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주문만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 강화도 요구된다.

여밀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거래량이 충분히 늘어나지 않을 경우 거래시간대별 유동성이 분산되고, 야간시장의 가격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사와 시장 인프라기관의 업무시간 확대에 따른 비용과 인력 부담도 주요 쟁점"이라며 "거래소와 감독당국은 불공정거래 감시와 시장장애 대응을 위해 교대근무와 야간 인력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관리종목, 투자경고·위험종목, 초저유동종목 등은 거래 대상에 제외하고, 동적·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를 통해 시장 변동성을 관리할 방침이다.

정규장·애프터마켓 주문 단절…ETF는 거래 제외

주문 방식 차이에 따른 투자자 불편 우려도 나온다.

거래소의 정규장과 애프터마켓 주문은 서로 연동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정규장에서 '삼성전자를 30만원에 사겠다'고 주문을 넣어뒀는데 오후 3시30분까지 체결되지 않았다면, 이 주문은 오후 4시 애프터마켓으로 넘어가지 않고 취소되는 식이다.

반면, NXT는 프리마켓·메인마켓·애프터마켓을 실질적으로 하나의 연속된 시장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NXT에서 접수한 호가의 효력은 애프터마켓까지 이어진다.

거래소는 정규장과 프리·애프터마켓 주문을 잇는 '원(One)보드' 개발에 착수해 내년 12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도 남아 있는 과제로 꼽힌다.

거래소는 시장 변동성과 유동성공급자(LP) 관리 등을 고려해 이번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ETF·ETN을 제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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