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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대기"…KTX·SRT 통합 후 첫 추석 예매, 여전한 '표 전쟁'

등록 2026.09.18 06:00:00수정 2026.09.18 06:43:27

좌석·서버 늘렸지만…50만명 이상 대기

"예매 분산·매크로 단속 등 개선 필요"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월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 전광판에 2026년 추석 연휴 승차권 예매 안내가 나오고 있다. 교통약자 사전 예매는 3~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며, 일반 예매는 7~1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다. 예매 대상 열차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운행하는 열차다. 2026.09.0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월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 전광판에 2026년 추석 연휴 승차권 예매 안내가 나오고 있다.

교통약자 사전 예매는 3~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며, 일반 예매는 7~1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다. 예매 대상 열차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운행하는 열차다.  2026.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김혜림 인턴기자 = "추석마다 온 가족을 동원해 기차표를 예매해요. KTX와 SRT가 통합되고 좌석이 늘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대기 시간만 더 길어져 결국 취소표를 노리고 있어요."(추석 KTX 경부선 예매에 실패한 20대 대학생 김모씨)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추석 승차표 예매가 진행된 가운데 올해도 '기차표 예매 대란'이 되풀이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KTX와 SRT가 통합된 후 첫 명절을 앞두고 열차 좌석을 늘리고 예매 시스템 서버까지 증설했지만, 이용자들은 접속 지연을 겪었다.

명절마다 급증하는 열차 예매 수요를 완벽히 충족하기는 어렵겠지만, 예매 기간을 분산하거나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 단속을 강화하는 등 이용자 불편을 줄이기 위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추석 승차권 예매 기간 예매 과정의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경부선 승차권을 예매한 전서진(23·서울 성북구)씨는 "시간에 딱 맞춰 예매를 시도했는데도 벌써 10만명이 대기 중이었다"며 "1시간30분만에 예매에 성공했다. 이전엔 KTX나 SRT 중 하나는 경쟁률이 덜 했던 것 같은데, 이젠 대기 인원까지 통합돼 더 늘어난 느낌"이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경험담이 이어졌다. 한 귀성객은 "예매 첫날 오전 7시부터 대기 번호가 50만번대였다"며 "2시간 기다린 끝에 접속에 성공했는데 괜찮은 시간대는 대부분 예매가 끝나 있었다"고 토로했다.

예매에 실패한 이용자들은 취소표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자신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직접 만든 'KTX 빈좌석 알림 시스템'을 공유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예매 조건을 설정해두면 취소표 등 빈 좌석이 발생했을 때 알려주는 방식이다.

작성자는 "KTX 예매가 너무 힘들어서 만들어 봤다"며 "매번 '새로고침'하면서 예매를 기다리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다른 온라인 카페에서도 "자정께부터 위약금 부담으로 일부 취소표가 나오고, 새벽 3시를 전후로 해 예약대기분이 풀린다" "예매 애플리케이션 즐겨찾기에 노선을 저장하고 수십번 미리 연습해두라"는 등 취소표를 잡기 위한 각종 예매 팁이 공유됐다.

코레일은 SRT를 통합에 따라 하루 평균 약 1만6000좌석을 추가 공급했다. 추석 예매를 앞두고는 웹 서버와 인터넷 회선 등 시스템을 증설하고, 모의 테스트도 진행했다.

그럼에도 실제 예매에서는 대규모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이번 예매 대란의 원인으로는 올해 추석 연휴가 평소보다 짧아 귀성 수요가 집중된 점 등이 꼽힌다. 지난해 추석 연휴는 최장 10일이었지만 올해는 4일로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명절 기간 늘어나는 모든 수요를 충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인 공급 확대와 함께 예매 수요를 분산하는 방안 등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도경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명절 연휴에는 단기간 내에 많은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예매 대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노선마다 수요와 공급의 편차가 있고 선로 용량에도 한계가 있어 공급을 무한정 늘리는 것이 해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 등 여러 대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KTX·SRT 통합으로 좌석 공급이 늘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수요에 맞게 늘려가는 식의 운행 계획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여러 창구를 쓰는 항공편과 달리 우리나라는 철도 예매를 코레일 한 곳에서 감당해 이용자가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노선별 예매 기간과 창구를 분산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매크로를 활용한 부당한 예매를 막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고 교수는 "명절처럼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시기별로 규제 강도를 달리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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