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바웬사 '시대동행' 대담…"민주주의 위기 극복 신연대·신질서 필요"
등록 2026.09.22 07:00:00수정 2026.09.22 07:16:24
백용호 머니투데이 명예회장,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회동
"민주주의 위기, 가치동맹 약화 등 해법으로 신연대 제안"
바웬사 "미국 우선주의로 세계 발전 10년 지연" 비판도
국가 넘어선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 강조
솔리다리티(연대) 정신 잇는 새로운 민주주의 구조 모색
한반도 통일 위해 남북 간 경제·사회적 격차 해소 필요 제기
![[서울=뉴시스] 백용호 머니투데이 명예회장(왼쪽)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폴란드 롱데크-즈드로이에서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민주주의의 위기와 새로운 대안에 대해 환담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제공) 2026.09.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1/NISI20260921_0002245413_web.jpg?rnd=20260921150613)
[서울=뉴시스] 백용호 머니투데이 명예회장(왼쪽)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폴란드 롱데크-즈드로이에서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민주주의의 위기와 새로운 대안에 대해 환담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제공) 2026.09.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백용호 머니투데이 명예회장과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이 민주주의 위기와 정치적 양극화, 가치동맹 약화 등에 대한 해법으로 시민 연대와 새로운 세계 질서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백 명예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바웬사 전 대통령이 체류 중인 폴란드 남서부 하부실레지아주 롱데크 즈드루이를 방문해 1시간여 동안 '시대동행' 대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국제적 갈등과 정치적 양극화, 권위주의 부상, 빈부격차 등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데 대해 의견을 나눴다.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기존 가치동맹의 변화와 한반도 문제도 논의했다.
백용호 명예회장 "민주주의 가치 위한 신연대 필요"
198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폴란드 최초의 민선 대통령을 지냈다.
백 명예회장은 당시 솔리다리티 운동이 폴란드 민주화와 동유럽 체제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현재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이에 바웬사 전 대통령은 국가 단위의 성장과 관리만으로는 현재의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세계는 이미 국가 단위의 성장만으로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려운 단계에 도달했다"며 "기술과 경제의 발전 속도가 국가가 제도를 만들고 통제하는 속도를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차원을 넘어 대륙 또는 글로벌 차원에서 문제를 관리할 새로운 질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솔리다리티 운동 당시에는 공산주의에 반대한다는 공동의 가치가 있었지만 공산주의 체제 붕괴 이후 세계를 하나로 묶을 공통의 가치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바웬사 "국가 넘어선 새 질서 만들어야"
백 명예회장은 과거 솔리다리티 운동의 정신을 현재에 적용한 '신연대(New Solidarity)'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백 명예회장은 "자유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표현의 자유와 법치 등 민주주의 가치를 공감하는 시민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1980년대 노동자들이 솔리다리티를 통해 자유화를 이뤘듯 오늘의 시민들이 결집한 힘을 보여준다면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1980년대 대통령께서 주장하신 연대 정신의 새로운 구현인 '신연대(뉴솔리다리티)'라고 부르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서울=뉴시스] 백용호 머니투데이 명예회장(오른쪽)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폴란드 남서부 하부실레지아주 롱데즈 즈드로이에서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민주주의의 위기와 새로운 대안 등에 대해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제공) 2026.09.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1/NISI20260921_0002245418_web.jpg?rnd=20260921150724)
[서울=뉴시스] 백용호 머니투데이 명예회장(오른쪽)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폴란드 남서부 하부실레지아주 롱데즈 즈드로이에서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민주주의의 위기와 새로운 대안 등에 대해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제공) 2026.09.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바웬사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과거 솔리다리티 운동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변화한 세계에 맞는 새로운 민주주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과거 솔리다리티가 기존 체제를 무너뜨리는 운동이었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히 과거의 운동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세계에 맞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연대와 결집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의 제도와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치동맹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백 명예회장은 최근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관세 정책 등을 통해 기존 동맹국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폴란드 국민작가 헨리크 시엔키에비치의 소설 '쿠오 바디스(Quo Vadis)'를 인용해 세계질서의 방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정책이 세계의 통합과 협력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현재 정책으로 세계 발전이 약 10년 지연됐다는 견해도 밝혔다.
한반도 통일 위해 남북 격차 줄일 필요성
백 명예회장은 "대한민국은 북한과 극한적인 군사 대립을 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와 접해 있다"며 "통일을 위해서는 주변 국가와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한반도의 현실을 설명했다.
이에 바웬사 전 대통령은 구체적인 통일 방안보다 남북한의 경제·사회적 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여 균형을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유럽이 협력과 통합을 통해 발전해 온 과정을 참고해 한반도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한반도의 통일을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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