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보이스피싱 같은데"…경찰관 직감이 피싱 막았다
등록 2026.09.22 15:58:21
진료 대기 중 '대출·카드번호' 포착
진료 미룬 채 보이스 피싱 정황 설명
'고마운 경찰관 동생'…연락처에 저장
![[원주=뉴시스] 원주경찰서 단계지구대 소속 문지훈 경장(가운데)의 보이스피싱 정황 포착 장면. (사진= 강원경찰청 제공) 2026.0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6687_web.jpg?rnd=20260922153352)
[원주=뉴시스] 원주경찰서 단계지구대 소속 문지훈 경장(가운데)의 보이스피싱 정황 포착 장면. (사진= 강원경찰청 제공) 2026.09.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이덕화 기자 = 진료를 받으러 병원을 찾은 경찰관이 우연히 들은 한 통화가 60대 남성의 소중한 재산 5000만원을 지켰다.
자신의 진료까지 미뤄가며 낯선 남성을 뒤따라가 보이스피싱 피해 가능성을 알리고 함께 지구대까지 이동해 후속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월26일 오전 11시38분께 난폭·음주 도주차량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공무상 부상을 입은 원주경찰서 단계지구대 소속 문지훈 경장이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진료를 기다리던 중 문 경장의 귀에 뒤편에 앉아 있던 60대 남성의 통화 내용이 들어왔다. 통화에서는 대출과 카드번호 등 금융 관련 이야기가 오갔다.
평범하게 지나칠 수도 있었던 통화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잠시 뒤 통화를 마친 남성이 병원을 나서자 문 경장은 자신의 진료를 뒤로 미뤄둔 채 남성을 따라 나섰다. 남성에게 다가가 통화 내용을 토대로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자칫 남성이 믿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문 경장은 피해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안내했고 결국 남성과 함께 지구대로 이동해 60대 남성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건넬 수 있었던 5000만원 상당의 금전 피해를 예방했다.
![[원주=뉴시스] 원주경찰서 단계지구대 소속 문지훈 경장의 안전조치 해제 방법 등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 (사진= 강원경찰청 제공) 2026.0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6705_web.jpg?rnd=20260922153953)
[원주=뉴시스] 원주경찰서 단계지구대 소속 문지훈 경장의 안전조치 해제 방법 등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 (사진= 강원경찰청 제공) 2026.09.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 경장은 피해 예방 조치 이후에도 남성에게 안전조치를 해제하는 방법 등을 문자메시지로 안내했다.
남성은 경찰관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하며 연락처에 해당 경찰관을 '고마운 경찰관 동생'으로 저장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조직화·고도화하면서 피해가 발생한 후 단속만으로는 피해 회복에 한계가 있다며 범죄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거창한 수사가 아닌 병원 대기실에서 시작됐다. 한 경찰관이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었던 낯선 사람의 통화를 귀 기울여 듣고 자신의 진료까지 잠시 미루면서 한 시민에게 먼저 손을 내밀면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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