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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알몸 복면남' 석달 넘도록 못 잡아…"혼자 못 다니겠어"

등록 2026.10.05 08:00:00수정 2026.10.05 08:02:04

6월 첫 신고 후 추가 신고…경찰, 순찰 지속

경찰 지휘부 현장 점검에도 용의자 특정 못해

학생들 "혼자 다니기 꺼려져" 불안감 이어져

[서울=뉴시스]오영주 수습기자=지난달 30일 찾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기숙사 무악학사 인근 통행로. 해당 통행로 일대에서 나체 상태로 복면을 쓴 남성이 여성들을 연쇄 추행한 사건이 발생한 지 석 달이 지났으나 미검 상태다. 2026.10.05 dhdudwn0119@newsis.com

[서울=뉴시스]오영주 수습기자=지난달 30일 찾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기숙사 무악학사 인근 통행로. 해당 통행로 일대에서 나체 상태로 복면을 쓴 남성이 여성들을 연쇄 추행한 사건이 발생한 지 석 달이 지났으나 미검 상태다. 2026.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오영주 수습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일대에서 나체 상태로 복면을 쓴 남성이 여성들을 연쇄 추행한 사건이 발생한 지 석 달이 넘었지만 경찰이 아직 용의자를 붙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 지휘부까지 잇따라 현장을 찾아 치안 상황을 점검하고 순찰 인력도 투입됐지만 학생들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5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연세대 기숙사 무악학사 인근에서 발생한 '복면남' 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분석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6월부터 연세대 무악학사 인근에서 나체 상태로 복면을 쓴 남성이 여성들 앞에 나타나 추행했다는 신고가 잇달아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이후 비슷한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졌다.

사건 발생 이후 학교 측은 통행로 일부를 잠정 폐쇄하고 가로등을 추가 설치했다. 경찰은 기동대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사건이 발생한 보행로와 인근 산책로 등을 순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께 찾은 무악학사 인근에서는 형광조끼를 입은 순찰 인력이 곳곳에서 근무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기동대장은 "2개 제대가 이곳에 나와 있고 한 제대당 5명"이라며 "2인 1조로 순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지휘부도 잇따라 현장을 찾았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9일 연세대 후문길과 안산 산책로 등을 찾아 범죄 취약 요소를 살폈고 이순명 서대문경찰서장도 지난 8월 21일 무악학사 인근 산책로를 직접 점검했다.

그러나 첫 신고 이후 석 달 넘게 용의자가 붙잡히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무악학사에 거주하는 자연대 3학년 박모(23)씨는 "밤에 밝아졌다는 건 느끼지만 범인이 아직 잡히지 않아 불안하다"며 "가능하면 셔틀버스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오고, 아니면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빨리 이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영학과 4학년 권모(23)씨도 "사건이 난 길을 지나갈 때는 되도록 친구와 함께 가려고 하고 혼자서는 최대한 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사건이 발생한 쪽은 가로등이 설치돼 밝아졌지만 그 아래쪽에는 여전히 완전히 깜깜한 구역이 있다. 또 다른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일부 학생들은 사건 이후 평소 이용하던 길을 피하고 있다. 대학원생 오선미(25)씨는 "원래는 새벽이나 늦은 저녁에도 기숙사까지 걸어왔는데 사건 이후에는 될 수 있으면 그쪽으로 걷지 않고 버스를 타고 다른 출입구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안전 조치가 사건 발생 지점에 집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씨는 "기숙사 쪽 사건이 난 장소는 밝아졌는데 다른 기숙사로 오는 길은 여전히 어둡다"며 "조치가 특정 구역에 집중됐다는 느낌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장기간 용의자가 붙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경찰과 학교 측의 순찰 및 시설 개선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 한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대문경찰서 역시 현재까지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현장 주변 분석과 탐문 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용의자 신원 특정이나 검거로 이어질 만한 뚜렷한 단서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목격 신고가 이어진 데다 사건이 발생한 지 석 달이 넘은 만큼 장기 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 용의자는 현재 미검 상태라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수사가 장기화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CCTV 분석 등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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