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새 118% 뛴 美증시…수익률 5%대 국채가 새 경쟁자
등록 2026.10.12 11:39:10수정 2026.10.12 13:00:23
S&P500 강세장 4주년…2022년 10월 저점 대비 두 배 넘게 상승
월가 "채권으로 자금 이동 가능성"…과거 4년 넘긴 강세장 5년차 평균 19% 올라
![[뉴욕=AP/뉴시스]2020년 9월8일 뉴욕 증권거래소 건물 앞의 돌진하는 황소 조각상 모습. 월 스트리트의 상징인 황소 조각상을 제작한 디 모디카가 지난 19일(현지시간) 고향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8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2021.2.21](https://img1.newsis.com/2021/02/21/NISI20210221_0017180054_web.jpg?rnd=20210221175827)
[뉴욕=AP/뉴시스]2020년 9월8일 뉴욕 증권거래소 건물 앞의 돌진하는 황소 조각상 모습. 월 스트리트의 상징인 황소 조각상을 제작한 디 모디카가 지난 19일(현지시간) 고향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8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2021.2.21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약세장 종가 저점인 3577을 기록한 2022년 10월12일 이후 118.4% 상승했다. 지난 9일에는 7811.54로 마감했다. 12일이면 이 저점을 출발점으로 한 현 강세장이 4년을 채운다.
주가가 고점권에 머무는 동안 미국 장기국채 금리는 20여년 만의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9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5.24%, 30년물은 약 5.60%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주식 투자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준다. 미국 국채는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이다. 국채에서 5%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 투자자들이 큰 가격 변동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줄어들 수 있다.
금리 상승은 주식의 가치에도 부담을 준다. 특히 AI 성장주처럼 먼 미래에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종목에 불리하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현금의 현재 가치가 낮아져 높은 주가를 정당화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늘어난다. 차입금리가 오르면 기업이 이자로 내야 할 돈이 많아지고, 그만큼 이익과 신규 투자, 주주 환원에 쓸 수 있는 자금은 줄어들 수 있다. 조던 리주토 감마로드캐피털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이 주가의 갑작스러운 폭락보다는 투자자금이 서서히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주토 CIO는 "채권에서 비슷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 예상되는 가격 변동성은 훨씬 낮다면 연기금과 퇴직연금 운용자들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을 옮길 유인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금리가 더 오르면 주식과 채권 사이의 경쟁도 심해질 것으로 봤다.
증시 강세론자들이 기대하는 버팀목은 AI 투자 확대와 기업 실적이다.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AI 선도 기업들의 이익이 계속 빠르게 늘어난다면 고금리가 주가에 미치는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논리다.
금리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마켓워치는 이란 전쟁을 끝낼 돌파구가 마련돼 높은 유가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물가 압력이 낮아진다면 장기금리도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은행에 고객들의 시민권 정보를 수집하도록 요구하는 행정명령 또는 기타 조처를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24년 12월 7일 촬영한 미국 재무부 청사. 2026.02.25.](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00099043_web.jpg?rnd=2026022516280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은행에 고객들의 시민권 정보를 수집하도록 요구하는 행정명령 또는 기타 조처를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24년 12월 7일 촬영한 미국 재무부 청사. 2026.02.25.
라이언 디트릭 카슨 수석시장전략가는 현재 강세장이 출범 후 4년간 상승률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강하다고 분석했다. 지금보다 상승률이 높았던 1980년대와 2010년대 강세장도 5년차에 큰 폭으로 올랐다며 강세장이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상승세가 끝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기록이 이번에도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 개릿 멜슨 나티시스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솔루션스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현재 시장이 지난해와 달리 AI 투자 열풍과 급격한 금리 상승을 동시에 겪고 있다는 점을 중요한 차이로 꼽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증시 상승세가 소수 종목에 집중된다는 점도 걱정하고 있다. S&P500지수가 고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함께 상승하는 종목이 줄어들면서 소수 대형 기술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리주토 CIO는 최근 산업주와 운송주가 약세를 보이고 경기방어 성격이 강한 필수소비재 종목이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나타낸 점에 주목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을 조금씩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기초적인 경제성장 지표가 뚜렷한 약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멜슨 전략가는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수 상승을 지켜보던 투자자들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미 크게 오른 주도주 대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금이 유입되면 상승세가 더 많은 종목으로 확산될 수 있다. 그는 상승 종목이 적다는 사실만으로 주가 조정이나 강세장 종료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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