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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생활비 낮추면 트럼프 공?…美민주, 이겨도 공조 딜레마

등록 2026.11.04 11:58:24

생활비 대응 신뢰도, 민주당 우위 1년 새 2→17%p

민주당 지지층 29%, 생활비 개선보다 차기 대선 승산 우선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의회가 휴회에 들어간 가운데 2026년 8월25일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이 보인다. 의원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2026.08.25.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의회가 휴회에 들어간 가운데 2026년 8월25일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이 보인다. 의원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2026.08.2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생활비를 낮추기 위한 여야 협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견제 사이에서 갈등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여론조사업체 PF글로벌과 지난 1년간 실시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맞게 될 과제를 짚었다.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에게 생활비 대책을 위해 공화당과 협력할지, 트럼프 행정부에 성과를 내주지 않는 데 주력할지 선택하게 했다. 여야가 함께 생활비를 낮추는 법안을 통과시키면 트럼프 행정부도 이를 성과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응답자의 29%는 생활비 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에 성과를 내주지 않는 쪽을 선호했다.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더 중요하게 본 것이다.

폴리티코는 생활비 부담을 줄이라는 요구와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라는 요구가 실제 의회 운영 과정에서는 충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두 요구 사이에서 갈등하면 성과를 기대한 유권자들이 빠르게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비 문제는 지난 1년간 미국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폴리티코 조사에서 미국인의 약 절반은 꾸준히 생활비를 미국의 3대 현안 중 하나로 꼽았다. 봄철 국제정세 불안이 커졌을 때도 이 비중은 비슷하게 유지됐다.

[알링턴=신화/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식료품점에서 주민들이 쇼핑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은 에너지 가격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2026.06.11.

[알링턴=신화/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식료품점에서 주민들이 쇼핑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은 에너지 가격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2026.06.11.

생활비를 낮출 능력에 대한 신뢰도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과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 1년간 민주당의 우위는 2%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확대됐다. 민주당이 자체 지지층의 신뢰를 다지고,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거나 투표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에게서도 신뢰를 조금씩 더 얻었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가 후보 자체에 대한 평가만은 아니었다. 민주당 후보 지지 유권자의 절반 이상은 후보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투표 선택에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런 경향은 진보 성향 유권자와 식료품·기름값 상승으로 부담을 느낀 유권자 사이에서 특히 뚜렷했다.

폴리티코는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이를 자당 공약에 대한 지지로 곧바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상당수가 후보 자체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평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이겼다는 사실만으로는 어떤 공약이 유권자의 호응을 얻었는지 분명히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지난 1년간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거짓말에는 대체로 반대했다고 전했다. 다만 선거 승리나 트럼프 대통령 견제를 위해 정치적 원칙을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는지를 놓고는 의견이 나뉘었다. 폴리티코는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경우 당내 진보파와 중도파의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뷰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아이오와주 더뷰크의 파이브 플래그스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중간 선거 지원 유세 중 몸짓을 하며 연설하고 있다. 2026.11.02.

[더뷰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아이오와주 더뷰크의 파이브 플래그스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중간 선거 지원 유세 중 몸짓을 하며 연설하고 있다. 2026.11.02.

어느 당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유권자들의 현실 인식도 달라졌다. PF글로벌의 2024년 대선 이전 조사에서 트럼프 지지 유권자들은 미국 생활 전반이 나빠지고 있다고 봤지만, 공화당 집권 이후에는 전망이 밝아졌다.

반면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시각은 한층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폴리티코는 민주당이 의회를 탈환하면 유권자들의 문제를 해결할 권한과 함께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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