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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육감 후보 토론회, 학력 저하 공방 '끝없는 평행선'

등록 2022.05.26 15: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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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력 진단평가·민주시민교육 등 교육현안도 뜨거운 설전

[울산=뉴시스] 25일 울산광역시선거방송토론회가 주관하고 KBS 울산방송국이 중계한 울산시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김주홍 후보와 노옥희 후보(사진 외쪽부터)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25일 울산광역시선거방송토론회가 주관하고 KBS 울산방송국이 중계한 울산시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김주홍 후보와 노옥희 후보(사진 외쪽부터)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6·1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울산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에서 보수성향 김주홍 후보와 진보성향 노옥희 후보(가나다순)가 '학력저하'를 비롯한 교육현안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25일 울산광역시선거방송토론회가 주관하고 KBS 울산방송국이 중계한 이날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노 후보의 교육감 시절 교육 철학에 대해 반대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이날 토론 주제는 사회변화에 따른 미래인재 양성 대책, 학령인구감소와 교육정책 방향, 사이버폭력으로부터 학생 보호 방안, 학교 교육의 목적과 방향 등이었다.

두 후보는 상호 토론이 시작하자마자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울산학생 학력저하’와 관련해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노 후보는 "김 후보는 (울산의) 학력이 저하됐다고 하는데 시도 간 학력을 비교하는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데도 계속 그렇게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울산의 국어, 수학 등 수능 과목의 전국 순위는 2018년보다 2021년에 올랐는데 무슨 근거로 학력이 꼴찌라고 하는지, 허위사실 아닌가"라며 따졌다.

이에 김 후보는 "꼴찌라고 규정한 것이 아니라 '꼴찌라는 말도 있던데'라고 한 것"이라며 "공보에도 교육평가원에서 나온 자료를 근거로 해서 기초학력이 전국적으로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는데, 울산이 예외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이러한 지적에 대해서는 좀 겸허하게 받아들여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노 후보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학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인정할 수 있겠지만, 울산이 마치 학교가 무너진 것처럼 그렇게 말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초학력 진단평가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노 후보는 "후보님께서 진단이 제대로 안된다고 주장하셨다"며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지금의 진단평가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느린 학습자만 골라내는 것"이라며 "기초학력에 대한 개인정보는 제공 안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울산 공업탑로터리에서 노옥희·김주홍 울산시교육감 후보가 출정식을 열고 유권자 표심잡기에 나섰다. 2022.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울산 공업탑로터리에서 노옥희·김주홍 울산시교육감 후보가 출정식을 열고 유권자 표심잡기에 나섰다. 2022.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두 후보는 학교 교육의 목적과 방향을 묻는 공통 질문에서도 '민주시민교육'을 놓고 입장 차를 보이며 설전을 이어갔다.

노 후보는 "학교 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이 미래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치 역량을 키워 책임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시민교육이 바로 인성교육"이라며 "둘을 분리하는 것은 옳지 않고 갈라치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민주시민교육의 내용을 보니 자율자치, 연대참여, 존중화 등 멋있는 말이지만 여기에는 헌법 정신인 자유가 없다"며 "갈라친다고 말씀하셨는데 오히려 노 후보님께서 갈라치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그는 또 "노 후보는 우리가 민주주의국가라고 하시는 데 아니다. 우리나라 기본 원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나아가 법치 정의가 우리 헌법의 기본 정신이다"며 "학생 능력 키워내고 체력 키우는 지덕체 교육과 자유민주주의, 법치, 공정과 정의 등이 들어가야 우리나라에서 유효한 민주시민교육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두 후보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스마트교육과 인성·민주시민교육 등을 두고도 첨예한 대립을 이어갔다.

이날 공약으로 김주홍 후보는 학습 역량 향상과 인성 함양 등을 강조하며 자기주도적 학습카페와 무상 석식제공을 공약했다.

노옥희 후보는 유치원, 초·중·고 각 시기에 배울 수 있는 것을 충분히 배우도록 하는 배움성장집중학년제 운영, 유치원 무상 교육 실현, 학생 체험 공간 확대 등을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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