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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군함도 강제징용 재차 부인…"조선인 차별 없었다"

등록 2022.12.02 1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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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군함도 역사왜곡 보고서 유네스코 제출

일본 정부 "징용은 모든 일본 국민에게 적용"

[나가사키=AP/뉴시스]일명 군함도로 불리는 일본 남부 나가사키 현에 위치한 하시마(端島). 하시마는 일본 역사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장소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한반도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강제 징용돼 벌목, 광산, 농장, 공장에서 일하도록 끌려온 곳 중 하나였다. 2022.12.02.

[나가사키=AP/뉴시스]일명 군함도로 불리는 일본 남부 나가사키 현에 위치한 하시마(端島). 하시마는 일본 역사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장소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한반도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강제 징용돼 벌목, 광산, 농장, 공장에서 일하도록 끌려온 곳 중 하나였다. 2022.12.02.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정부가 하시마(端島·군함도) 탄광에서의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에 대한 미흡한 설명을 보완하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요구에 '차별은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2일 산케이신문,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전날까지 제출하도록 한 세계문화유산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 보전상황 보고서에서 전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설명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정부는 조선인 노동자에 관해서는 "징용은 모든 일본 국민에게 적용됐다"고 명기, 당시 조선인을 같은 일본 국민으로 취급했음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조선인 노동자와 관련해 일본이 전시 중 노동력 부족에 빠진 상황을 지적한 뒤 국가총동원법에 근거한 국민징용령은 모든 일본 국민에게 적용됐다고 지적했다.

한국 등에서 군함도를 나치·독일 수용소와 동일시하는 주장이 있는 데 대해서는 "나치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해외 지식인의 견해 등을 소개하며 종전과 같이 부인했다.

또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 정부의 군함도 설명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담은 결의를 채택한 데 대해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이어 출처가 분명한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군함도의 역사를 차세대에 계승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 보고서는 영문 형태의 500쪽 이상 분량으로, 조선인 근로자의 설명 외에 군함도 정비와 다른 유산 보전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조만간 유네스코가 보고서를 공개해 내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심의될 전망이다.
[나가사키=AP/뉴시스]일명 군함도로 불리는 일본 남부 나가사키 현에 위치한 하시마(端島)에 방문한 관광객들. 하시마는 일본 역사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장소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한반도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강제 징용돼 벌목, 광산, 농장, 공장에서 일하도록 끌려온 곳 중 하나였다. 2022.12.02.

[나가사키=AP/뉴시스]일명 군함도로 불리는 일본 남부 나가사키 현에 위치한 하시마(端島)에 방문한 관광객들. 하시마는 일본 역사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장소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한반도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강제 징용돼 벌목, 광산, 농장, 공장에서 일하도록 끌려온 곳 중 하나였다. 2022.12.02.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은 하시마 탄갱 등 전국 8개 현의 총 23개 시설로 구성됐다.

한국 측이 군함도와 관련해 "의사에 반해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게 된 많은 한반도 출신들이 있었다"고 반발하자, 일본 측은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은 군함도의 역사를 알린다는 목적으로 2020년 도쿄 신주쿠에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설립했으나,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7월 조선인 근로자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다며 강한 유감을 담은 결의를 채택하고 올해 12월1일까지 상황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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