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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시위' 탄압한 이란, 유엔 여성기구서 퇴출

등록 2022.12.15 09: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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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서방국가와 함께 찬성표 던져

중국, 러시아는 결의안 채택에 반대

[테헤란=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 13일 테헤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던 20대 여성이 숨지자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여성의 죽음으로 이란은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2022.09.21.

[테헤란=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 13일 테헤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던 20대 여성이 숨지자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여성의 죽음으로 이란은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2022.09.21.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히잡 시위'로 불리는 반정부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한 이란이 유엔 산하 여성기구에서 퇴출됐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는 이란을 ECOSOC 산하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에서 제명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진행된 표결에서는 29개국이 찬성하고 8개국이 반대했다. 16개국은 기권했다.

미국이 주도한 이번 결의안은 이란을 CSW에서 오는 2026년까지 남은 임기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즉각 축출하는 내용이 골자다.

ECOSOC 이사국인 한국은 미국, 일본, 영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반대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 정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고 이란 여성들에게도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 전역에서는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 등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구금되던 중 의문사하면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석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이란 정부가 시위대에 사형을 집행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표결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투표는 이란이 최근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처형과 탄압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들, 파트너 국가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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