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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총 협박' 장호권 광복회장, 재판서 "방어행위였다"

등록 2023.03.22 10: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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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모형총으로 회원 협박 혐의

보궐선거 담합의혹 제기돼 직무정지

"피해자 인분 난동 전력…해악 막으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고(故)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장호권 광복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유족의 국가 상대 손해배상소송 항소심 선고 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2.10.1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고(故)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장호권 광복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유족의 국가 상대 손해배상소송 항소심 선고 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2.10.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모형총으로 회원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독립운동가 고(故)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74) 광복회장이 22일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장 회장 측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김윤희 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특수협박 혐의 1차 공판기일에서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전임 광복회장 시절 난동을 부린 전력이 있어 자기 방어를 위한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은 지난해 6월22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내 회장실에서 모형총으로 광복회원 이모(73)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총이 아닌 전기면도기를 든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경찰 조사에서 폐쇄회로(CC)TV 상 장 회장이 가방에서 모형총을 꺼내는 장면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장 회장 측 변호인은 "피해자와 피고인이 언성을 높여서 뭔가 충돌행위를 한 사실은 있지만 위험한 물건을 꺼내서 협박했다든가, 또는 해악을 고지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이씨)는 1년 전 전임 김원웅 광복회장 시절 닫혀있는  회장실 문을 차고 난입해 들어와 명패 등 사무집기를 손괴하고 준비해온 2L 인분을 뿌리는 난동을 부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회장의 행위는 누군가에게 해악을 고지하려던 행위라기보다 해악을 가하려던 자에게 그런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소극적인 자구행위나 방어행위를 한 것"이라며 "민법상 위법성 조각사유에 해당한다"고 주했다.

아울러 장 회장 측은 모형총을 꺼내들었을 때 이를 말렸던 임병국 광복회 사무총장과 이씨와 함께 김원웅 회장 시절 사무실에 함께 난입했다는 광복회원을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일단 검찰 신청에 따라 피해자를 불러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내달 28일 오후 2시50분에 열릴 예정이다. 

장 회장은 별세한 김원웅 전 회장이 비리 의혹으로 사퇴했던 지난 5월 보궐선거에서 신임 광복회장으로 선출됐지만 선거 과정에서 담합행위 의혹이 제기됐고, 법원이 지난해 10월 가처분을 받아들여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이후 차순위 득표를 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 김진(74)씨가 광복회장 직무대행을 맡았지만 일부 회원들과 소송으로 직에서 물러나 현재 촤광휴 관선 변호사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한편 광복회는 지난달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총회 구성원 수를 기존의 94명에서 200명 이상으로 늘리도록 정관을 개정하고, 오는 5월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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