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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상황 매우 위험"- IAEA사무총장

등록 2023.05.31 08:32:31수정 2023.05.31 09: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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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군사작전에 노출, 사고 안난 것만도 '행운'

7차례나 외부전력 끊겨..냉각· 폐기물처리에 위험

[자포리자=AP/뉴시스]우크라이나 남동부 러시아군 통제 지역에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2023.05.31.

[자포리자=AP/뉴시스]우크라이나 남동부 러시아군 통제 지역에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2023.05.31.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엔의 국제 원자력기구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가 매우 취약하며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AP, 신화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자포리자 지역에서 군사 작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는 상당히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그 동안 현격히 줄어든 극소수 관리 직원만으로 유지되어 왔으며 지금은 임시로 원전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지금의 상태로는 유지가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자포리자 원전에서는 모든 외부 전력 공급이 다 끊겨서 비상용 디젤 발전기들 만으로 냉각장치와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를 지속한 적이 일곱 차례나 있었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말했다.  이는 원자로의 냉각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의 마지막 한가닥 끈이라 할 정도로 극도로 위험한 상태인데 바로 1주일 전에 그 일곱번 째 사태가 일어났다고 그는 말했다.

"지금까지 대형 원전 참사가 일어나지 않은 것만 해도 우리에겐 큰 행운이다...하지만 우리는 지금 주사위를 굴리는 도박을 하고 있고 이렇게 계속하다가는 어느 날엔가는 운이 다해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따라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말했다.  
[자포리자=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사람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봄철이 되면서 자포리자주를 비롯한 곳곳의 점토질 토양이 심각한 진흙탕으로 변하는 '베즈도리자' 현상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23.05.31.

[자포리자=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사람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봄철이 되면서 자포리자주를 비롯한 곳곳의 점토질 토양이 심각한 진흙탕으로 변하는 '베즈도리자' 현상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23.05.31.

IAEA는 이를 위해 자포리자 원전의 치명적인 사고를 막는데 필수적인 새로운 "구체적 원칙들"을 마련했다고 그는 밝혔다.

첫째는 원전에 대한, 또는 원전으로부터의 어떤 종류의 공격행위도 있어서는 안된다.  특히 원자로나 방사성 폐기물창고 등 중요한 인프라 시설이나 원전 종사 인력에 대한 공격은 치명적이다.

또한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 기지로 사용하거나 이 곳을 중장비 무기나 병력을 대기시키거나 보유하는 장소로 사용하지 말것과 외부에서 원전에 공급되는 전력선을 위험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시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에 필요한 모든 시설과 구조물, 시스템, 안전 장비와 작동에 필수적인 요소들은 어떤 공격이나 사보타지에 대해서도 안전하도록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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