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채용문 좁히는 빅4 회계법인…M&A·딜 인력 수요 급감

등록 2023.06.04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채용 시즌 채비…서류접수 시작한 삼정

퇴사자 줄고 M&A 일감 줄고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4대 대형 회계법인들(삼일·삼정·한영·안진)의 채용 규모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예년 1300여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회계사들의 퇴사율이 낮아진데다 경기 악화로 인수합병(M&A)딜 부문 일거리가 줄어들며 인력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대형 회계법인들은 채용 시즌 대비에 한창이다. 삼정KPMG는 이미 채용 공고를 올린 상태며 EY한영은 이달 중 채용 공고를 올리기 위해 내부적으로 인력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삼일도 다음달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인회계사 2차(최종) 시험은 이달 말에 치러지며 결과는 8월에 나온다. 회계법인들은 미리 6~8월 서류 접수를 받고 9월 2~3주차에 첫출근을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곤 한다. 회사들은 각 본부 조직별 필요 인원을 산정해 얼마나 신규 채용을 할지 취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빅4의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 1300여명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별로 200명 남짓 뽑으며 채용 규모가 800~900명에 그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올해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인원은 1100명으로, 이 경우 빅4에 가지 못하는 회계사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높아진 연봉, 나아진 처우와 업무환경 등으로 회계법인 퇴사자 수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회계사 업무가 과거엔 굉장히 힘들단 인식이 있었지만 신외감법 도입 이후 감사 보수가 늘고 감사 독립성이 보장돼 눈치보지 않고 일하기 좋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회계사 인력 수요가 줄어든 점도 하나의 원인이다. 사모펀드(PE), 벤처캐피탈(VC), 금융사의 기업금융(IB) 파트 등은 회계법인으로부터 전문 인력을 웃돈 주고 데려가곤 했는데, 경기 침체에 따른 M&A, 투자 감소 등으로 외부 수요가 끊긴 것이다.

보통 회계사 2차 시험을 갓 통과한 회계사들은 회계법인으로 들어가 수습 기간을 2년 이상 거쳐 전문 자격을 얻게 된다. 이후 회계법인에 남아 감사업무를 계속하기도 하고, 다른 업계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퇴사율이 많이 줄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일감이 줄어든 탓도 있다. 특히 기업의 딜(deal)·M&A 자문 부문에서 인력 수요가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꺾이면서 딜 건수와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회계부문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전체 인원의 3분의 2는 감사 부문에, 나머지의 절반씩에 각각 세무자문·재무자문(딜, M&A 등 담당) 인력이 분포돼 있다. 세무에 강점이 있는 삼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세무보다 재무 파트 인원이 더 많다.

기업 M&A를 담당하는 한 회계사는 "요즘 M&A가 많이 줄어서 딜쪽 인원은 더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과거엔 금융권 등 회계법인 밖에서 회계사들을 많이 데려가려고 했는데 요새는 딜이 없어지니 그쪽도 인력이 남는 상황이고 오히려 회계법인으로 유턴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2년 간 회계법인의 채용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대 회계법인의 채용 인력은 연도별로 ▲2019년 1050여명 ▲2020년 750여명 ▲2021년 1140여명 ▲지난해 1340여명이다. 2019년 외부감사법 개정안(신외감법) 도입에 따른 일감 증가와 주52시간 근무 등이 맞물리며 필요 인력이 늘어나면서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 당선인이 1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제68회 정기총회'에서 제46대 회장으로 당선된 후 당선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열린 총회에서 제46대 회장으로 선출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2만4000여명의 회원을 둔 한공회를 앞으로 2년간 더 이끌게 된다. 2022.06.1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 당선인이 1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제68회 정기총회'에서 제46대 회장으로 당선된 후 당선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열린 총회에서 제46대 회장으로 선출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2만4000여명의 회원을 둔 한공회를 앞으로 2년간 더 이끌게 된다. 2022.06.15.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