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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지구가 창밖에넋을 잃고 멈췄다"
 54년 만에 우주서 바라본 푸른별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넘게 멈춰 있던 인류의 달 여행이 다시 시작됐다.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달로 향하는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이 우주 공간 속에서 홀로 빛나는 지구의 모습을 전해왔다. 54년 만에 지구의 품을 벗어난 인류가 보내온 첫 번째 메시지는 여전한 경외감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이었다. ◆반세기 만에 넘은 '지구의 문'…1972년 이후 첫 궤도 이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2호 우주선 '오리온'은 지난 2일(미 동부 시각) 달 궤도 전이(TLI) 분사에 성공하며 지구 저궤도를 완전히 벗어났다. 이번 비행을 통해 NASA 소속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와 캐나다 우주국(CSA) 소속 제레미 한센은 아폴로 시대 이후 처음으로 지구의 영향권을 넘어 심우주로 진입한 주인공이 됐다. 이들은 달 궤도 전이 분사 성공 이후 약 8시간 동안 휴식을 가졌다. 이후 지구로부터 약 9만9900마일(약 15만9325㎞) 떨어진 지점에서 본격적인 탐사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현재 오리온 우주선은 시속 수만㎞의 속도로 달을 향해 순항 중이다. 달까지는 16만1750마일(약 26만311㎞) 남은 지점이다. ◆"하려던 일을 멈췄다"…오리온 창밖으로 본 '지구의 일식' 아르테미스 2호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은 지구 궤도를 이탈한 직후 오리온의 창문을 통해 촬영한 지구 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지구가 태양을 가리는 이른바 '일식' 현상이 담겼다. 지구의 실루엣 너머로 태양 빛이 번지는 황도광과 함께, 남반구와 북반구 끝에서 흐릿하게 빛나는 두 개의 오로라가 포착됐다. 이 사진은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이 지구로 보낸 첫 이미지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도 높을 전망이다. 지상 통제 센터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리드 와이즈먼 사령관은 "지구 전체가 창밖에 나타난 순간, 우리 네 명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넋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조종사 빅터 글로버 역시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경계가 없었다"며 "우리가 어떤 지역에 살든, 어떤 모습이든 결국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하나의 종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심우주 항행이라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 진행된 실시간 인터뷰임에도 승무원들의 위트는 빛났다. 미션 전문가 크리스티나 코크는 우주선 내 화장실 장치에서 경고등이 깜박이는 사소한 결함이 발생하자 직접 공구를 들고 수리에 나섰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코크는 “내가 ‘바로 우주 배관공(Space Plumber)’이었다”는 농담 섞인 소감을 밝혔다. 이는 승무원들이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도 높은 수준의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출신의 제레미 한센은 무중력 상태에서의 생활을 두고 “우주선 안을 떠다니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마치 다시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라고 묘사했다. 이들은 좁은 선실 안에서 미세중력을 이용해 이동하는 동선을 연습하고, 심혈관 건강을 위해 플라이휠 장치를 이용한 운동 세션을 거르지 않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에 매진하고 있다. ◆달 뒷면 관측 향해 순항…6시간의 '과학 골든타임' 아르테미스 2호는 3일 오후 6시 49분(미 동부 시각) 기준 첫 번째 궤도 수정(OTC) 연소 작업을 진행했다. 약 8초간 진행된 이 작업은 오리온의 속도를 초당 0.7피트(약 0.21m) 미세하게 조정하는 작업이다. 이는 우주선이 향후 달 운영에 필요한 정확한 지점에 도달하게 하기 위한 필수적인 공정이다. 승무원들의 시선은 이제 오는 6일 예정된 '달 근접 비행(Lunar Flyby)'에 향해 있다. 오리온이 달의 뒷면을 돌며 약 6시간 동안 진행할 과학 관측 기간 동안 태양과 달, 우주선이 일직선으로 정렬된다. 이때 승무원들은 인류가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적 없는 달 뒷면의 약 20%를 관측하게 된다. 특히 오리엔탈 분지 전체와 피에라초 크레이터, 옴 크레이터 등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지형들이 관측 대상에 포함됐다. 승무원들은 이를 위해 80-400㎜ 망원 렌즈를 포함한 고성능 카메라 설정을 마쳤으며, 미니밴 두 대 정도 크기의 좁은 선실 내에서 관측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동 동선 연습을 반복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번 임무가 단순한 비행을 넘어 향후 아르테미스 3호의 달 착륙을 위한 최종 리허설로서 완벽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인류의 눈이 되어 달 뒷면으로 향하는 아르테미스 2호의 여정은 NASA 유튜브 채널과 공식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건강 365

"봄햇살에 종일 꾸벅꾸벅"…춘곤증 이겨내는 방법 '이것'

"봄햇살에 종일 꾸벅꾸벅"…춘곤증 이겨내는 방법 '이것'

따뜻한 봄이 오면서 몸에 기운이 없어지고 피곤하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춘곤증은 봄철 우리 몸이 계절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피로감으로, 봄철에 피로를 많이 느끼는 증상이라고 해 춘곤증이라고 불린다. 주로 4~5월에 많이 나타나며, 업무 능력이 떨어지고 시도 때도 없이 졸리는 것이 특징이다. 춘곤증의 원인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기온이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외부의 온도와 습도에 변화가 생기고 신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이 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우내 줄어들어 있던 모세혈관이 다시 확장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에너지 공급과 소비가 늘어나게 되는데,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면 그만큼 피로가 쌓이게 된다.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에도 춘곤증과 같은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신체도 깨어나게 되는 봄에는 겨울에 비해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고 그 중에서도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보다 3~10배 증가한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는 식생활이 피로감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특히 점심식사를 끝내고 나면 소화기관으로 혈액이 몰려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게 되고,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도 줄어들게 되면서 더 졸음이 오게 된다. 춘곤증의 증상에는 피로, 졸음, 집중력 저하, 권태감, 나른함, 업무 능력 저하, 의욕 저하 등이 있다. 손발 저림, 두통, 불면증, 현기증,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춘곤증 자체는 병이 아니지만, 문제는 봄철에 느끼는 피로가 모두 춘곤증 때문만은 아니라는 데 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춘곤증은 1~3주가 지나면 없어지지만 충분한 휴식에도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다른 질병을 의심해 봐야한다. 피로감은 춘곤증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당뇨병, 갑상선 질환, 간질환, 빈혈, 수면장애 등 다른 질환이 있을 때에도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봄철에 느끼는 피로감을 춘곤증으로 치부하고 가볍게 넘겨 버리면 잠복해있는 질병의 초기 신호를 놓칠 수 있어 피로감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피로감과 함께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는 반드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신체적으로 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졸음이 장기간 지속될 때는 수면장애나 만성피로일 수도 있고, 늘 피로한데다가 식욕이 좋아 많이 먹는데도 오히려 체중이 빠지고 있다면 당뇨병이나 갑상선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춘곤증을 빨리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선 겨울동안 경직돼 있던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아침 기상 시 그리고 하루 동안에도 2~3시간마다 온 몸의 긴장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참을 수 없이 졸음이 쏟아질 때는 30분 이내로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다만, 낮잠을 길게 자면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다음 날 더 피곤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흡연, 음주, 지나치게 긴 낮잠, 카페인 음료, 취침 전 운동이나 컴퓨터 게임, 늦은 시간까지의 TV 시청 등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피해야 한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을 많이 먹게 돼 식곤증까지 겹쳐 춘곤증은 더 심해진다. 또 봄철에는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비타민 요구량이 겨울보다 증가한다. 이를 보충해주기 위해서 아침은 생선, 두부, 채소 등 단백질과 비타민이 포함된 것이 좋고 점심은 가능한 한 과식을 하지 않아야 한다. 단백질은 졸음을 쫓고 당분은 졸음을 부르는 특성을 이용해 낮에는 생선이나 육류를 위주로, 밤에는 당질이 풍부한 곡류나 과일, 야채, 해조류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의료계 관계자는 "봄철의 모든 피로를 춘곤증 탓으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다"며 "단순히 능률이 떨어지고 졸린 정도가 아니라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극심한 피로나 체중 감소를 동반하는 피로가 발생하는 경우, 계단을 올라가거나 빠른 걸음으로 걸을 때 호흡 곤란이 동반되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탈인줄 알고 지사제로 버텼는데…알고보니 '이 질환'?

배탈인줄 알고 지사제로 버텼는데…알고보니 '이 질환'?

설사나 복통이 4주 이상 지속되거나 대변에 점액이나 피가 설사에 섞여 나온다면 단순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아닌 '궤양성 대장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이다. 대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이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며,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장내 미생물 불균형, 장 점막의 면역체계 이상,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불규칙한 식습관, 자극적인 음식 섭취, 과도한 스트레스 등은 질환의 발생 또는 악화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 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020년 4만8483명에서 2024년 6만2243명으로 불과 4년 만에 약 28% 급증했다. 특히 20~40대 환자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30대 환자는 같은 기간 약 39%나 폭증해 젊은층의 건강한 일상을 무너뜨리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젊은층의 발병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배탈로 여겨 방치하곤 한다. 특히 초기 증상이 설사와 복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으로 오인되기 쉽다. 만약 다음 세 가지 신호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임의로 약을 먹으며 버티지 말고 즉시 소화기내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첫째, 증상의 지속 기간이다. 일반적인 장염은 1~2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설사와 복통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감염성 질환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둘째, 혈변과 점액변이다. 대변에 코를 풀어놓은 것 같은 끈적한 점액이나 피가 설사에 섞여 나온다면 궤양성 대장염의 강력한 의심 증상이다. 특히 젊은 환자에서 치질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야간 배변과 급박감이다. 스트레스가 악화요인이 될 수 있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자는 동안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자다가도 변의를 느껴 화장실을 가기 위해 깬다면 대장 점막에 염증이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또한 화장실에 가고 싶은 느낌을 도저히 참기 힘든 배변 급박감과 잔변감도 반드시 중요한 경고 신호다. 치료는 장점막의 염증을 조절하고 재발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둔다.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는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해 면역 반응을 조절하기도 한다. 김동우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항염증제를 사용해 장 점막의 염증을 완화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같은 부신피질호르몬제를 통해 빠르게 염증을 가라혀야 한다"며 "세균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생제를 병용할 수 있으며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김동우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핵심은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대장 점막의 염증을 완전히 사라지게 해 재발을 막는 점막 치유에 있다"며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환자가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염증이 재발하고 장 손상이 누적되어 결국 장기적으로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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