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지진서 어린이 삼형제 극적 구조···장남이 동생 지켜
【서울=뉴시스】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카사미촐라의 지진 현장에서 어린이 삼형제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진은 삼형제 중 막내인 생후 7개월짜리 아기가 구조되는 모습. <출처: 스카이뉴스 캡처> 2017.8.23.
22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전날 카사미촐라 지진으로 쓰러진 가옥에서 어린이 삼형제가 무사히 구조됐다. 규모 4.0의 이번 지진으로 2명이 숨지고 건물 수십 채가 훼손됐다.
생후 7개월 된 막내 파스콸레 마르몰로가 삼형제 중 가장 먼저 구조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구조대원들이 흰색 일체형 잠옷을 입은 파스콸레를 앰뷸런스로 옮기고 있다.
파스콸레가 구조되고 7시간 뒤 둘째 마티아가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아이는 시멘트 가루를 잔뜩 뒤집어 쓰고 있었지만 살아 있었다. 구조대는 아이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2시간 뒤 장남 사이로도 무사히 구조됐다. 구조대원들은 지진이 났을 때 사이로가 파스콸레를 침대 밑으로 밀어 넣은 덕분에 파스콸레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삼형제는 병원에서 노심초사 아이들의 소식을 기다리던 부모와 재회했다. 부모는 지진 당시 가까스로 집 안에서 탈출했다. 아버지 알렉산드로는 "끔찍한 밤이었다.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카사미촐라 지진은 지난해 8월 아마트리체 지진 1주년을 앞두고 발생해 이탈리아인들의 불안을 키웠다. 작년 규모 6.2의 지진이 아마트리체를 덮져 약 30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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