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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 미 제재받는 라이시 승리 사실상 확정

등록 2021.06.19 16: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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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개표 결과 라이시 압도적 우세

[테헤란=AP/뉴시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후보가 18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2021.06.19.

[테헤란=AP/뉴시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후보가 18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2021.06.19.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이재우 기자 =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란 대통령 선거 초기 개표 결과 원리주의 성향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60)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연장 투표를 통해 전날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유권자 5900만명 중 약 2800만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는 과반 득표가 필요하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으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 2명을 두고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자말 오르프 이란 내무부 선거본부장은 초기 개표 결과 라이시는 1780만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온건파이자 전 중앙은행 총재인 압돌나세르 헴마티는 240만표,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 모센 레자에이는 330만표를 득표했다. 가지자데-하셰미는 약 100만표를 획득했다.

헴마티와 레자에이는 이미 패배를 인정하고 라이시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지금까지 나온 초기 결과에 따르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 대선인 2017년 대선에 비해서도 투표율은 매우 저조할 전망이다.

BBC에 따르면 이란 일부 반체제 인사들과 개혁주의자들은 헌법수호위원회가 개혁주의 후보 다수를 실격시킨 것을 이유로 보이콧을 주장했다. 서방 언론은 자유 억압과 지속적인 경제난으로 인한 분노 속에 이란 대중들은 투표소에 가기보다는 집에 있기를 택했다고 전했다. 이미 라이시의 승리가 정해졌다고 보고 투표 의지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라이시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최측근이자 현 사법부 수장이다. 그는 서방과의 대화에 부정적인 원리주의자다. 라이시는 '강력한 이란을 위한 대중정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부패와 경제난 해결의 적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1988년 정치범 대규모 사형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선거 당국이 라이시의 승리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면, 취임 전부터 미국 정부 제재를 받던 인물이 이란 대통령이 되는 첫번째 사례로 기록된다.

라이시는 선거 기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지지했다. 다만 핵합의를 포함한 국가안보와 외교 정책의 최종 결정권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에게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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