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알레르기비염 있는 우리 아이, 강아지 키워도 될까

등록 2022.01.15 14:10: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1인 가구 증가·코로나 집콕 장기화 영향
3가구 중 1가구, 반려동물 키우는 '펫팸족'
반려동물 털·분비물, 알레르기 유발 원인
반려동물 항원 노출 최소화…면역요법도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23일 서울 서초구 용허리 근린공원에서 '서리풀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린 '용머리 반려견 축제'에서 강아지가 멋진 패션을 뽐내고 있다. 2017.09.23. (사진=서초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 엄마와 아빠가 맞벌이를 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외동딸 서현이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엄마에게 자주 조른다. 하지만 서현이 부모는 집에 강아지까지 키우게 되면 강아지 털과 분비물로 인한 알레르기 때문에 아이의 알레르기 비염이 더 나빠질까 걱정이다. 아이는 평소 코를 자주 훌쩍거리고 봄, 가을만 되면 숨쉬기를 힘들어한다.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집콕' 장기화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반려문화가 확산하면서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Pet+Family)’이 증가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29.7%인 604만 가구로 집계됐다. 3가구 중 1가구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약 1448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도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우려돼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려동물 알레르기는 반려동물의 털이나 반려동물에서 나오는 침, 소변, 땀, 대변 등 모든 분비물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 알레르기를 경험한 사람들은 콧물, 재채기, 피부가려움증,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가장 많았다. 특히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 식품알레르기 등이 있는 경우 반려동물 알레르기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정재우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반려동물 접촉으로 인해 눈물, 눈가려움, 콧물, 재채기,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동물털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다"며 "심한 경우 기관지 경련, 천식 발작 등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있다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싶다면 가정에서 동물 항원(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특히 고양이털은 매우 강력한 항원성이 있어 한 공간에 장시간 존재할 수 있다. 고양이를 키우던 가정이 이사를 간 이후에도 고양이털 항원은 6개월 정도까지 그 집에서 발견됐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김영효 인하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는 "적어도 일주일에 2회 이상 동물을 목욕 시키고, 최소한 동물이 침실까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 잠을 잘 때까지도 항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헤파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와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고, 동물털이 계속 묻어 있을 수 있는 직물로 된 쇼파나 베게 등을 치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정재우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가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중앙대병원 제공) 2022.01.15.

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확인되면 약물치료나 알레르기 면역요법을 시행하는 방법도 있다.

정 교수는 “피부반응 검사나 피 검사를 통해 동물털 항원에 대해 양성인 동시에 해당 동물에 접촉했을 때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야 동물털 알레르기가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알레르기 면역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면역요법이란 해당 알레르기 항원을 단계적·반복적으로 인체에 노출시켜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3~5년 정도 시행한다. 알레르기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조금씩 양을 늘려 투여해 과민반응을 점차 줄여나간다.

 면역요법은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설하면역요법’으로 나뉜다. 현재 국내에서 동물털 항원에 대해 시행할 수 있는 면역요법은 피하면역요법이다. 피하면역요법은 주로 3~4개월에 걸쳐 시약의 용량을 늘려가며 매주 주사를 맞다가 목표 용량에 도달하면 한 달에 한 번씩 주사를 꾸준히 맞는 방법이다. 보통 1년 이내 효과가 나타나는데, 80~90%의 환자에서 수 년 간 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알레르기 면역요법은 치료를 위해 비교적 장시간을 할애해야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반려동물과 건강한 삶을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