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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개발사 오픈AI에 마이크로소프트 10억 달러 투자

등록 2022.12.19 12:33:20수정 2022.12.19 12: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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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위한 기술 개발' 비영리 출범한 오픈AI

3년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0억 달러 유치한 뒤

투자자에 막대한 수익 보장하며 이윤 창출 추구

'투명한 인공지능 개발' 약속 버리고 폐쇄화

[서울=뉴시스] 챗GPT가 '위대한 개츠비'에서 '데이지'와 '개츠비'의 관계를 분석해 5단락 에세이로 나타냈다. <출처 : CleoAbram 유튜브 캡처> 2022.12.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챗GPT가 '위대한 개츠비'에서 '데이지'와 '개츠비'의 관계를 분석해 5단락 에세이로 나타냈다.  <출처 : CleoAbram 유튜브 캡처> 2022.12.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사람보다 월등한 문장력을 보이고 심지어 인간에 적대적인 자의식까지 드러내는 것으로 논란을 빚어온 최신 인공지능 챗GPT(ChatGPT) 개발회사 오픈AI(OpenAI) 상업적 변신에 마이크로소프트사 투자가 작용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샘 앨트먼 오픈AI CEO는 3년 전 비영리연구소인 회사를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로 전환시켰다. “일반 인공 지능”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 적극적 자금 모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다.

이후 오픈AI는 현금이 풍부한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손을 잡으면서 수백 만 명의 인터넷 사용자의 주목을 끄는 제품을 만들었고 더 많은 자금을 유치했다. 앨트먼 CEO는 스마트폰 발명에 필적할 기술을 만들어 많은 과학적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앨트먼은 한 인터뷰에서 “아직은 초기지만 창의력이 높아져 우리가 힘을 가지게 되면 옛날로 돌아가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트먼이 CEO가 된 직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나 10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후 오픈AI는 주주가 아닌 일반 대중을 위한 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바꿨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로 오픈AI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컴퓨터를 확보하면서 기술 개발에 큰 진전을 이뤘다.

대표적으로 지난 9월 발표된 Dall-E 2 프로젝트는 몇 개의 문장을 토대로 “선 글래스를 쓴 버니 토끼의 앤디 워홀식 그림”을 만들어냈고 뒤이어 발표된 챗GPT는 “대학생 2명이 인문학 토론을 하는 수준”의 높은 지적 능력을 보였다.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방식을 빙(Bing) 검색 엔진과 새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인에 접목한다고 발표했다.

오픈AI는 종업원 보유 주식 매각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픈AI의 시가총액은 잠정적으로 140억 달러로 평가되며 종업원들에게는 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투자금 증액을 논의하는 중이다.

그러나 투자자들과 연구자들은 앨트먼 CEO가 오픈AI의 기술을 바탕으로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며 일반 인공 지능 개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본다. 앨트먼은 자신이 창업한 네트워킹 앱 개발 회사 루프트를 투자 유치금 가격으로 매각했다.

앨트먼이 투명한 인공지능 개발과 주주 이익 증대를 위한 연구를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공지능 관련 연구자들 사이에선 오픈AI가 갈수록 폐쇄적이 돼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픈AI의 경쟁사로 영상 생성 프로그램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의 소스를 무료로 공개한 스태빌러티AI의 창업자 에마드 모스타크는 “오픈AI가 더 많은 데이터,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대형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2015년 앨트먼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레이드 호프먼 등이 투자해 설립한 비영리기관으로 출범했다. 구글이 AI 개발을 비공개로 추진하는 것에 맞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오픈AI는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인류를 위해 기술 발전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사 설립 정관에는 경쟁자가 일반 인공 지능을 먼저 개발하면 기술 개발을 중단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오픈AI는 2019년 100배의 투자 수익을 약속하면서 투자자를 유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가 이뤄진 뒤 앨트먼은 적극적으로 이윤 추구를 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 개발에 앞서갈 수 있는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기술 상업화에 우선 파트너가 됨으로써 오픈AI 모델을 빙과 같은 프로그램에 쉽게 통합할 수 있게 됐다.

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오픈AI는 구글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AI 프로그램을 발표해왔다.

앨트먼은 종업원들에 대한 보상을 늘리기 위해 종업원 보유 주식 매각을 제도화했다. 그러나 앨트먼은 오픈AI를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다.

오픈AI는 일부 벤처 투자자에 대한 수익률을 20배 이하로 제한하는 대신 지분을 늦게 처분할 경우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약속하고 있다. 앨트먼은 이 같은 방식이 오픈AI의 가치 상승이 투자자와 종업원을 넘어 인류를 위한 것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앨트먼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오픈AI가 제품 사용료로 연간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앨트먼은 과거 일반 인공 지능 프로그램에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내줄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해 답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오픈AI 매출은 수천 만 달러 수준으로 대부분 다른 개발자들에게 프로그램 코드를 판매하는 수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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