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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기갑부대, 첫 러군 방어선 돌파…대반격 중요 전기

등록 2023.09.22 09:56:12수정 2023.09.22 10: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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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자포리자 베르보베마을 용치 등 장애물 넘어"

추가로 진격하면 보다 약한 러 방어선도 돌파 가능

아조우해 남진 목표…러군 보급선 차단 머지 않아

[안드리우카=AP/뉴시스]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전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기갑부대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했다. 사진은 도네츠크 지역 안드리우카 인근에서 숨진 채 엎드려 있는 러시아군 병사 모습. 2023.9.22.

[안드리우카=AP/뉴시스]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전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기갑부대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했다. 사진은 도네츠크 지역 안드리우카 인근에서 숨진 채 엎드려 있는 러시아군 병사 모습. 2023.9.2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전을 시작한 지 3개월 반 만에 처음으로 기갑부대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지역 베르보베 마을 인근에서 용치와 참호 등 러시아군이 설치한 장애물을 넘어 기갑차량 진격이 가능해졌다고 현지의 공정부대 장교가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차량을 러시아군이 포격하는 공개 동영상 분석에서 기갑차량의 방어선 돌파가 확인되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전투가 매우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계속 포격을 가해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손실이 크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발판을 구축하면 기갑부대가 러시아군 방어선에 생긴 틈새를 뚫고 보다 약한 방어선까지 진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전은 중요 전기를 맞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대반격전의 목표는 아조우해까지 남진해 러시아군의 보급선을 차단하는 것이지만 해안까지는 아니라도 추가로 진격하면 러시아군 보급선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월초 대반격전을 시작하면서 기갑부대를 대거 투입했다가 큰 피해를 입었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소규모 보병 부대 전투 중심으로 작전을 변경했고 진격속도가 느려졌다. 그러나 최근 몇 주 새 우크라이나군이 로보티네 마을 주변의 전투에서 상당히 진격할 수 있었다.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군 공정대가 로보티네 마을 동쪽 베르보베 인근의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하면서 참호와 대전차 방애물, 지뢰밭을 뚫고 진격하고 있다.

러군 최정예 부대로 반격중…토크막 예비병력 얼마 안 남아

러시아군은 최정예 공정부대를 투입하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남부 핵심 병참 기지인 토크막의 예비병력을 투입해 토크막 주둔 병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또 베르보베 인근에서 공중에서 폭발해 불꽃을 넓게 흩트린 뒤 모든 것을 불태우는 인산폭탄을 사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참호 주변의 나무들을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참호를 차례차례 점령해 나가면서 러시아군의 포탄과 전차 공격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기갑부대의 러시아군 방어선 돌파의 효과는 아직 충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돌파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다수의 기갑 차량을 잃었으나 병력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대가 발판을 구축하면 기갑부대를 증파해 돌격함으로써 더 많은 지역을 포사격 사정거리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우크라이나군은 로보티네 남쪽 방면에서도 진격해 노보프로코피우카 근처까지 진격했다. 추가로 진격하면 러시아군 지휘관들은 병력과 포격을 분산할 수밖에 없게 된다.

참호 탈환전은 러시아군과 불과 몇 m 거리를 두고 벌어지고 있다. 최전선 참호의 러시아군 병력은 전투력이 떨어져 우크라이나군이 “땅파는 기계(earth mover)”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참호를 점령하면 러시아군 공격부대의 강력한 반격이 이어진다.

러시아군 진지는 지뢰가 다량 매설돼 있고 후퇴하는 병력이 버리고간 장비와 탄약, 수류탄, 야시경 등이 널려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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