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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5~17도 '지하 해수' 육상 양식어가 성공 이끈다

등록 2024.05.02 14: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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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고비용 지하 해수 개발 적지 조사지원

전남본부, 390공 조사 추진 지하 해수 하루 4만t 확보

수온 들쑥날쑥한 연안 해수로 인한 양식어류 폐사 예방

[나주=뉴시스] 한국농어촌공사가 양식어가 지원을 위해 시행 중인 '지하해수 활용사업 개념도' (이미지=농어촌공사) 2021.09.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 한국농어촌공사가 양식어가 지원을 위해 시행 중인 '지하해수 활용사업 개념도' (이미지=농어촌공사) 2021.09.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연중 15~17도의 고른 수온을 보이는 지하 해수가 육상 양식업 성공을 이끄는 천혜의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연안 고수온 현상이 9월 중순까지 이어진 데다 겨울엔 저수온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지하 해수 자원 확대 개발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는 육상 양식어가에서 경제성이 높은 지하 해수를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 가능 적지를 조사하는 '양식장 용수관리 사업' 추진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대부분 육상 양식 어가는 연안 해수를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해수 온도변화 폭이 크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용수로 끌어다 쓰는 연안 해수 온도가 갑자기 치솟으면 양식어류는 손을 쓸 새도 없이 집단 폐사하기 때문에 큰 피해로 이어진다.

반면 지하 해수는 해안가의 지층에 분포해 연중 15~17도의 고른 수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고수온과 냉수대 피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문제는 양식장 용수로는 활용 가치가 높지만 영세 양식 어가에서 지하 해수 개발을 위한 부존량 조사와 수질검사를 하기엔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해결책이 있다. 농어촌공사 전남본부가 지원하는 '양식장 용수관리 사업'을 이용하면 된다.
지하 해수 시추조사 모습. (사진=농어촌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지하 해수 시추조사 모습. (사진=농어촌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전남본부는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76개 지구, 390공을 조사해 하루 평균 4만여t의 지하 해수를 확보했다. 올해는 8억여원을 투입해 7개 지구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무안군 해제면 천장리에서 8년째 새우양식업을 하는 천동철씨는 지난 2022년 공사의 지하 해수 탐사와 시추조사를 통한 개발 타당성을 확인한 후 수중 모터를 직접 설치해 지하 해수를 끌어다 쓰고 있다.

천씨는 "노지 양식장에선 고수온을 막을 방법이 없고, 수온이 올라가면 부패가 빨라져서 미생물이 많이 생기니까 계속 물갈이를 해주면서 수온을 유지해야 하는 데 지하 해수를 활용하면서 고수온으로 인한 폐사 걱정을 덜게 됐다"고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조영호 농어촌공사 전남본부장은 "기후변화로 농어촌에서 겪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양식어가의 경영안정과 소득증대를 위한 지하 해수 활용 방안 제시를 비롯해 공사의 전문 기술력이 농어촌에서 성장의 토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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