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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부부 시신 훼손' 한국인 용의자, 살인 혐의 추가(종합)

등록 2024.05.21 17:37:34수정 2024.05.21 21: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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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당국 한국인·일본인 2명 재체포…500만엔 보수 받아

'일본인 부부 시신 훼손' 한국인 용의자, 살인 혐의 추가(종합)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도치기(栃木)현에서 일본인 부부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용의자에 대해 살인 혐의를 추가했다.

21일 지지통신, 공영 NHK 등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 경시청은 20대 무직 한국국적 남성 A씨, 아역 출신으로 직업을 알 수 없는 20대 일본인 남성 B씨를 살인 혐의로 재체포했다.

이들 2명은 지난달 15일 밤~16일 새벽 도쿄 시나가와(品川)구의 한 빈집 1층 차고에서 일본인 부부의 목을 조리고 흉기로 때리는 등 살해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빈집 차고 벽과 천장에는 비산 혈액이 발견됐다. 감식 결과 피해자 여성의 DNA와 일치했다. 차고에서는 고압세척기와 피 묻은 걸레 등도 압수됐다.

이들 2명은 살해 '중개' 역할인 용의자 C씨의 지인이다.

방범 카메라를 분석할 결과 15일 밤 C씨의 자동차가 살해 현장인 빈집으로 향한 것도 확인됐다. 차내에서는 흉기로 추정되는 물건 등이 발견됐다.

경시청은 이들 2명이 일본인 부부를 살해한 후 고압세척기 등으로 흔적을 숨기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인 A씨는 지난 4월 상순 한 술집에서 C씨로부터 일본인 부부 살해를 의뢰받자 "하겠습니다"고 즉답했다. B씨는 전화를 통해 의뢰 받고 "생각하게 해달라"고 망설였으나 C씨가 "지금 결정하라"고 압박하자 받아들였다.

A씨는 "C씨로부터 타깃(일본인 부부)가 있는 장소, (시신을) 태울 장소를 전달받았다", "타깃은 차고에 있는 50대 정도 남녀다. 여성은 머리카락이 길다고 들었다" 등 진술했다. 당시 일본인 부부의 이름, 직업 등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C씨는 조사에서 A씨, B씨에게 살해를 의뢰한 이유에 대해 "평소 싸움을 많이 하고 무서운 것을 모르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 2명은 살해 보수로 총 500만엔(약 44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지난 4월 30일 경찰에 붙잡히기 전 오사카(大阪)에서 수일 간 모습을 감췄다. 친구들과 유흥을 즐겼다.

이들 2명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손으로 '브이'를 하며 촬영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당국에 소재지가 발각됐다. 체포 당시 각각 수만~십수만 엔(수십만~백수십만 원)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다. 사건 후 짧은 시간 동안 돈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경시청은 이들 2명에 대해 관련 경위 등을 더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인 A씨와 일본인 B씨는 지난달 16일 새벽 도치기현 나스마치(那須町) 하천 부지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일본인 부부인 다카라지마 류타로(宝島龍太郎·55), 다카라지마 사치코(宝島妻幸子·56) 시신에 불을 붙여 훼손한 혐의를 받아 이달 1일 체포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수사본부는 총 6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살해 혐의는 A씨와 B씨를 포함해 4명이다.

다카라지마 류타로씨는 도쿄 내 수십개 지점의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었다. 그의 장녀와 내연 관계였던 부동산 기업 임원인 D씨가 이번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경시청은 보고 있다. 지시 역할, 한국 국적 A씨 등 실행 역할 등으로 나누어 살해를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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