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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담은 진심"…탄소 없앤 '플라스틱 제로' 에코 화환[같이의 가치]

등록 2025.12.22 01:01:00수정 2025.12.22 0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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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플라스틱플라워·동주, 상생컨소시엄 우수사례 선정

[서울=뉴시스]제로플라스틱 에코화환. (사진=동반성장위원회 제공) 2025.1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제로플라스틱 에코화환. (사진=동반성장위원회 제공) 2025.1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축하와 애도의 자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화환이다. 화려한 색을 띤 채 줄지어 선 꽃들은 시작을 응원하고, 아픈 이별을 위로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꽃가게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약 2만7000명(2022년 기준)으로, 전체 꽃 소비의 80%는 경조사를 통해 이뤄진다.

경조사용 중 80% 가량은 생화가 아닌 인조 플라스틱 화환이라는게 관련자들의 설명이다. 심지어 대부분 질이 좋지 않은 중국산이라 페트병처럼 재활용도 불가능하다.

다양한 사연들을 머금은 아름다운 꽃잎의 대부분이 실은 지구를 짓누르는 쓰레기였던 것이다. 시들지 않는 조화라는 점을 악용해 수거 후 몰래 재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올해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 상생컨소시엄 기획사업의 우수사례로 선정된 '제로플라스틱 에코화환' 프로젝트는 플라스틱으로 점철된 화환 문화에 신선한 변화를 불러왔다.

약 350개 꽃집과 플로리스트들은 저품질 플라스틱 화환이 폐기 과정에서 탄소 배출과 토양 오염을 유발한다는 문제의식에 공감, 대안으로 에코화환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친환경 에코화환은 조화와 이를 지탱하는 철심으로 구성된 보편적인 제품들과 달리 생화와 재생 용지를 활용한 100% 순수 펄프로 제작됐다. 사용 후에는 재생용지로 자원순환이 가능하다.

사업은 소상공인 업체 제로플라스틱플라워가 총괄 수행했다. 대기업인 동주는 에코화환 제작과 공급에 필요한 기술 및 컨설팅을 지원했다. 규약상 직접 제작에 참여할 수 없었던 동주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힘을 보탰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덕분에 안전하면서도 튼튼한 에코 프레임 제작에 성공한 제로플라스틱플라워는 한국화원협회 회원사 대상 테스트를 거쳐 완성품을 세상에 선보였다.

올해 기존 플라스틱 화환 대신 유통된 에코 화환은 1000여개로, 약 6.82톤의 탄소 감축 효과를 냈다. 에코 화환이 평균 15만원으로 판매되는 점을 고려하면 신규 매출은 약 1억5000만원으로 추산된다.

특허·디자인 등 지식재산권 3건(등록 1건·출원 2건)을 확보한 점도 중장기적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성과로 분류된다. 현재 50개 이상의 화원에서 에코화환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90% 이상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박미란 제로플라스틱플라워 대표는 "화환이 오면 리본 문구 정도만 보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일반적인 플라스틱 화환에서는) 발암 물질과 미세 플라스틱이 많이 나온다"면서 "에코 화환은 생화와 100% 재생 종이를 사용한다. 한 번 써보신 분들은 계속 찾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동반위 관계자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동시에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과 지속가능성을 높인 이 프로젝트는 상생협력과 ESG의 진정한 의미를 구현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종에서 자율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한 컨소시엄 기획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생컨소시엄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전문가 등이 공동 기획한 프로젝트를 통해 소상공인의 시장 경쟁력과 ESG 전환을 촉진하는 민관 협력 사업이다. 컨소시엄당 5000만원 내외의 지원금이 차등 지급된다.
[서울=뉴시스]에코화환만 받은 결혼식. (사진=동반성장위원회 제공) 2025.1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에코화환만 받은 결혼식. (사진=동반성장위원회 제공) 2025.1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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