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기술로 탱크 굴린다…게임사, 軍 '로봇 두뇌' 시장 습격
"가상 전장 기술, 실제 무기 속으로"…NC·크래프톤, 방산 대기업과 맞손
NC AI-현대로템, 'K-월드모델'로 국방 무인로봇 두뇌 만든다
크래프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합작법인 설립 업무협약

피지컬 AI는 AI가 현실 세계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단계의 기술이다. 로봇과 무인 무기체계가 대표적이다. 게임사들이 이 시장의 유력한 도전자로 떠오른 배경에는 수십 년간 게임을 만들며 축적한 가상세계 구현 역량이 있다.
실제 협력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엔씨 자회사 NC AI는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국방과학연구소가 발주한 무인 로봇 국책 연구개발(R&D) 과제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크래프톤은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산을 포함한 피지컬 AI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게임에서 출발한 두 회사가 나란히 방산 대기업과 손잡고 현실 전장으로 영토를 넓히는 모습이다.
가상 전장이 '로봇 학습장'이 된 이유
게임의 가상환경이 그 열쇠를 쥐고 있다. 물리법칙이 적용된 공간에서 수많은 상황을 반복 실험할 수 있다. 현실에서 어려운 로봇 학습과 검증을 효율적으로 해내는 배경이다. 정교한 가상 전장을 만들어온 게임사가 곧 무인 로봇을 가르칠 '학습장'을 쥔 셈이다. 핵심 기술은 로봇에게 현실의 물리 법칙을 가르치는 '월드모델'이다. 이른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한다.

왼쪽부터 NC AI의 WFM이 예측한 영상과 로봇이 시뮬레이터에서 실제로 움직인 영상. (사진=NC A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NC AI, 'K-월드모델'로 국방 무인로봇 두뇌 만든다
NC AI는 이 기술을 곧장 국방 분야로 확장했다. 현대로템과 함께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과제를 따냈다. 미래 전장에서 다양한 무인 로봇을 유기적으로 통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실과 가상의 격차를 최소화하는 시뮬레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NC AI가 월드모델 개발을 총괄한다.
크래프톤, 미국 로봇 법인 세우고 한화와 동맹
크래프톤은 지난해 미국에 로보틱스 연구법인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했다. 김창한 대표가 CEO를 겸직하며 피지컬 AI 사업에 직접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산 합작법인 설립 협약을 맺고 관련 펀드에 10억 달러 투자도 예고했다.
![[대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AI기반 무인체계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04.1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7/NISI20250417_0020775525_web.jpg?rnd=20250417125808)
[대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AI기반 무인체계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04.17. [email protected]
방산 하드웨어와 게임 소프트웨어의 결합
방산 기업은 실제 무기체계를 제작·운용하는 하드웨어 역량과 현장 데이터를 갖췄다. 반면 무인 로봇을 가상에서 대규모로 학습시키고 현실로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반대로 게임사는 정교한 가상 전장과 시뮬레이션, 합성 데이터 생성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게임사가 만든 '로봇의 두뇌'와 방산 기업의 하드웨어가 결합하면 시너지가 난다. 무인 차량·로봇·드론 등 다양한 장비에 공통으로 이식할 수 있는 표준 AI 엔진을 제품화할 수 있다. 게임 속 전장에서 검증한 기술이 현실 전장의 무기체계로 옮겨붙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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