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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수원서 방출 통보받은 이관우의 거취는?

등록 2011.01.13 11:44:59수정 2016.12.27 21: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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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오는 30일 칠레전과 다음달 6일 투르크메니스탄 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앞두고 27일 오후 파주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 에 국가대표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이관우가 볼컨트롤 훈련을 하고 있다. /이동원기자 dwlee@newsis.com

【서울=뉴시스】박상경 기자 = '시리우스' 이관우(33)가 수원을 떠나게 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로축구 수원삼성의 오근영 단장(51)은 13일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이관우에게 다른 팀을 찾아보도록 권했다. 선수 본인은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며 일부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수원에 입단한 이관우는 2008년 팀의 K-리그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으나, 이후 고질적인 부상이 겹쳐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2009년(3경기), 2010년(5경기)을 합쳐 고작 8차례 리그 경기에 나섰을 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관우는 2010시즌 뒤 방출 통보를 받아 새 둥지를 알아봐야 하는 신세가 됐다.

 청소년, 올림픽, 성인 대표팀 등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친 이관우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선수로 꼽힌다. 스피드는 느리지만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스 능력과 프리킥 실력은 아직도 쓸만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관우가 은퇴보다 1~2년 더 현역생활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친정팀 대전시티즌이 꼽히고 있다.

 대전은 이관우가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몸담았던 팀이다. 당시 이관우는 김은중(32. 현 제주유나이티드)과 함께 간판선수로 활약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2006년 전반기를 마친 뒤 수원으로 이적했지만, 아직까지도 대전에서 활약하던 모습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있다.



 때문에 이관우가 대전 유니폼을 입게 될 경우, 대전은 전력보강과 인기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관우 역시 그동안 측근을 통해 "대전에서 현역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뉴시스】  중국 충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선수권대회(17일)를 앞두고 11일 오후 국가대표선수들이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숭실대와 연습게임을 갖고 있다.  이관우가 연습게임을 지켜보는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이동원기자 dwlee@newsis.com

 문제는 높은 연봉이다. 이관우는 수원에서 한때 5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이 흐르면서 상쇄된 부분도 있지만, 33세의 노장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뜻 지갑을 열기 힘든 액수다.

 대전 외에도 몇몇 구단이 이관우의 영입을 위해 주판을 두드리고 있지만, 그간의 활약상과 앞으로 현역으로서 남은 시간 때문에 계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은 현 시점에서 이관우의 영입 계획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전의 고위 관계자는 "이관우의 영입에 대해 아직까지 검토하지 않고 있지 않으며, 제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관우가 대전의 스타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도 적지 않은데다가 연봉도 높다"면서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설명했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관우가 새 둥지를 찾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나이와 연봉 등 여러가지 조건에서 불리함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큰 양보'를 통해 극적인 재기를 도모할 수도 있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이관우가 백의종군하는 자세 속에 마지막 현역생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다면, 분명히 그를 원하는 구단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수생명 연장과 은퇴의 갈림길에 놓인 이관우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sk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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