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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건설산업 "법정관리 없다…헌인마을 단독 추진"

등록 2011.04.12 22:50:07수정 2016.12.27 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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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삼부토건이 12일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의 PF 대출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공동 시행사인 동양건설산업은 이 사업을 단독으로라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삼부토건의 법정관리는 대주단은 물론 사업 파트너인 우리도 알지 못했다"며 "대주단과 계속 협의해 단독으로라도 헌인마을 사업을 끌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헌인마을은 강남 요지에 위치한 알짜 사업장으로 이 사업이 좌초되면 건설사 뿐만 아니라 채권단도 손실이 크다"며 대주단이 PF 상환 만기 연장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낙관했다.

 이날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프로젝트와 관련한 4270억원의 PF 대출을 감당하지 못하고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헌인마을 프로젝트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374 일대의 판자촌을 단독주택 83가구와 공동주택 236가구 규모의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시행사인 우리강남PFV는 이 사업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4270억원의 PF대출을 받았다. 공동 시공사인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은 우리강남PFV가 이를 갚지 못하면 대신 절반씩 책임지기로 했다.

 우리강남PFV 지분은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지분 25.5%씩을 갖고 원시행사인 아르웬이 42.0%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그러나 사업 인·허가 지연으로 분양이 늦어져 우리강남PFV는 지난해말 기준 234억원의 결손이 발생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결국 오는 13일 2420억원, 14일 1850억원의 만기가 도래해 이를 갚아야 할 상황이 되자 삼부토건은 대주단과 PF 만기연장 여부를 협상해 왔다.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업계에서는 동양건설산업도 삼부토건의 전철을 밟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삼부토건이 대주단으로부터 연대보증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양건설산업의 담보 능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양건설산업 측은 "법정관리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흑자 경영을 달성했고 주택 미분양이 남아 있지 않아 부실이 없다"며 "헌인마을 분양도 올 하반기로 가시화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측의 바람대로 대주단이 만기 연장에 합의해 줄지는 미지수다. LIG건설의 법정관리 이후 금융권이 건설사의 대출 거두기에 나섰고 영업정지 사태로 저축은행의 만기 연장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헌인마을 사업을 단독 추진할 경우 4270억원의 대출 중 상당부분을 동양건설산업이 혼자 책임져야 해 부담이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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