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는 운동화 잡아낸 대만 총통 경호원의 활약상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하이샤다오바오(海峽導報)에 따르면 세계 인권의 날인 지난 10일 마 총통은 신베이(新北)시에서 개최된 한 기념행사에 참가했다가 한 남성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운동화를 투척당하는 봉변을 당했다. 이때 마 총통 옆에 있던 경호원 한 명이 여유롭게 그 신발을 막아냈다.
이후 신발을 막아낸 이 남성은 육군 소령 출신의 경호원 린이민(林宜民·30)으로, 그는 마 총통 옆을 수년 동안 묵묵히 지켜온 것으로 밝혀졌다.
린이민 이외 마 총통의 또 다른 경호원 정샤오룽(鄭小龍)도 화제의 인물이다. 그는 무협소설가 진융(金庸)과 함께 쌍벽을 이룬 구룽(古龍)의 아들로 알려졌다.
정샤오룽으로 인해 마 총통은 무협소설에 관심이 많아졌고, 정샤오룽은 그의 출생 배경을 떠나 유도 실력을 인정받은 '무림 고수'로 알려졌다.
한편 네티즌들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신발을 잡아내는 경호원이 너무 멋있다', '총탄도 막아내야 할 사람들이 신발을 막아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마 총통에게 신발을 던진 사람은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지지자로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이 같은 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 전 총통은 지난 2000~2008년의 재임 기간 중 저지른 뇌물 수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기소돼 총 18년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그를 따르는 지지자들은 이는 정치적 보복이라며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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