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 이웅진, 10개월만에 법정관리 졸업…“사회와 법원에 무한한 감사”

선우는 회원당 수백만원에 달하는 목돈이 회사에 미리 차곡차곡 쌓이는 ‘선불제’ 사업모델을 ‘후불제’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커플매니저에게만 의존하는 매칭 서비스를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회원들이 스스로 자신에게 알맞은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온라인 매칭 서비스인 커플닷넷 개발을 위해 수백억원을 쏟아부었다.
20년 간 국내에서만 2만6000쌍을 결혼시킨 ‘중매 대통령’ 이웅진(48) 대표는 “선불제가 자칫 결혼정보회사 경영진의 모럴 해저드를 부채질해 부실화로 이어지면 결국 회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론에 따른 것이다. 또 “커플매니저 제도 만으로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매칭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그러나 목돈 입금이 끊긴 상태에서 거꾸로 큰돈이 계속 들어가다 보니 자금 회전에 문제가 빚어졌고, 부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야 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서도 선우는 후불제 사업모델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문제는 신규회원 격감이나 기존회원 이탈 우려였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법정관리 중인 회사에 의지하려는 회원은 없으리라는 것은 상식이었다.
그런데 기존 결혼정보회사의 선불제나 커플매니저 제도에 실망했거나 불만을 품은 남녀가이 더 많았다. 법정관리 10개월 사이 회원이 오히려 월 5%씩 늘어났다.
자신감을 얻은 이 대표는 채권은행 관계자들을 찾아가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선우를 믿어달라”, “선우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월 관계인 집회에 참석한 채권단은 만장일치로 선우의 회생에 힘을 보탰다. 3월에는 법원의 회생 인가가 나왔다. 다음 단계는 법정관리 졸업이었다.
이 대표는 “사회와 법원의 관심과 도움에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선우의 법정관리는 무엇보다도 한 분야의 서비스가 대중화하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선납제 연회비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선우는 오랜 세월 연구개발에 투자했고, 기득권을 포기한 채 오랫동안 현장화를 진행하면서 직면하게 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그 결과 대중이 부담없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후불제 서비스가 완성됐다”고 자부했다.
“법정관리가 시작되고 끝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는 진정정 있게 노력하고 성실하면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더불어 법정관리는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길이며, 일체의 모럴 해저드가 용납되지 않을 만큼 엄격하고 체계 있게 내부 관리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며 “이제 선우는 받은 것을 되돌려 주고자 한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실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