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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루트 확인, 설정…남은혜·기미양·김연갑 '삼인삼색 연변기행'

등록 2013.08.26 14:24:38수정 2016.12.28 07: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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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나운규, 문익환, 윤동주가 다닌 만주 북간도 명동학교. 왼쪽부터 김연갑, 남은혜, 기미양씨.

【서울=뉴시스】나운규, 문익환, 윤동주가 다닌 만주 북간도 명동학교. 왼쪽부터 김연갑, 남은혜, 기미양씨.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두만강 건너 자전거를 타고 가는 북한 주민들을 향해 아리랑을 불렀을 때의 두려움과 설레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남은혜)

 아리랑을 발굴하고, 연구하고, 노래하는 세 사람이 '북간도아리랑을 찾아서'를 주제로 중국 옌볜을 답사했다. 남은혜 공주아리랑보존회 회장, 기미양 김산연구회 회장,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가 주인공들이다.

 "내가 부르는 '북간도아리랑'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왔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다. 아리랑의 민족사적 의미를 가슴으로 느끼고 옴으로써 '북간도아리랑'을 '나의 아리랑'으로 말할 수 있게 해줬다."(남은혜)

【서울=뉴시스】남은혜 명창. 일제강점기 북간도로 떠난 외가 가족이 넘어갔던 두만강을 가리키고 있다. 

【서울=뉴시스】남은혜 명창. 일제강점기 북간도로 떠난 외가 가족이 넘어갔던 두만강을 가리키고 있다.

 최근 4박5일 간 조선족 동포들이 모여사는 동북 3성 중 옌볜 조선족 자치주를 훑었다. 녹취와 채보(남은혜), 현지 사진과 행정(기미양), 문헌조사와 현지인 인터뷰(김연갑) 등 역할도 나눴다.

 답사를 통해 영화 '아리랑'의 감독 나운규의 발자취와 연극 '아리랑' 무대를 중심으로 '아리랑 루트'를 확인, 설정했다. 나운규의 고향 회령과 두만강을 사이에 둔 중국 삼합지역에서부터 롱징(용정) 일대다.

【서울=뉴시스】아리랑학회 기미양 이사. 나운규의 고향인 회령을 가리키고 있다. 회령은 본조아리랑의 시원이라 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아리랑학회 기미양 이사. 나운규의 고향인 회령을 가리키고 있다. 회령은 본조아리랑의 시원이라 할 수 있다.

 "그 고난의 시기, 나운규·김산·정율성·윤동주 같은 이들이 왜 아리랑을 가슴에 담고 살았는가를 공감하는 기회였다. 일제 통감부 파출소와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한 용정 수감소 같은 곳에서 살았던 동포들의 당시 처지가 이들의 가슴을 울렸을 것을 생각하며 눈물을 머금기도 했다."(기미양)

 답사 후 각각의 시각을 담은 보고서 '삼인삼색 연변기행'을 펴냈다. 각 지역의 아리랑 사연을 역사학자 이광평씨의 설명과 사진을 받아 수록했다. 1부 '아리랑 루트' 확정, 2부 '문헌기록 현장답사', 3부 '아리랑 등 채록', 4부 '만난 사람들' 등으로 이뤄졌다.

【서울=뉴시스】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나운규가 영화 '아리랑'을 상영한 성쇄극장 자리를 찾았다.

【서울=뉴시스】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나운규가 영화 '아리랑'을 상영한 성쇄극장 자리를 찾았다.

 김연갑 상임이사는 "현실적으로 아리랑을 중국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하게 한 주인공으로서의 동포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본 계기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또 나에게 묻게 됐다. '중국 국적의 중국인이라는 국가정체성과 한민족이라는 민족정체성 사회에서 주변인으로 살고있는 조선족 동포, 이들은 과연 중국인인가 한민족인가?'"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아리랑 곡명을 쓰는 가요 아리랑에서의 '조국'이 한반도가 아니라 중국임을 분명하게 확인했다. 나운규와 윤동주 같은 이들의 아리랑 사연과 함께 이 같은 현실적인 의미가 담긴 '아리랑로드'를 확정, 많은 이들이 '아리랑적 동포사회'를 답사하는 시각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서울=뉴시스】왼쪽부터 남은혜 명창, 기미양 이사, 김연갑 상임이사.

【서울=뉴시스】왼쪽부터 남은혜 명창, 기미양 이사, 김연갑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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