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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등록 2014.04.03 19:13:39수정 2016.12.28 12: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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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3일 오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제작발표회에서 이상우 연출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는 스코틀랜드 대표작가로 부상하고 있는 데이빗 그레이그(David Greig)의 화제작으로 명동예술극장에서 4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국내 초연된다. '저 밑에 사람들, 아무래도 우릴 잊어버린 것 같아'로 시작하는 작품은 소련 우주비행사 2명이 우주미아가 되어 떠돌고 있다는 설정에서 출발해 지구촌 인간 군상들이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순간적 접속을 경험한다는 내용으로, 서로 소통하고자 신호를 보내지만 사라지는 수많은 메시지처럼 광활한 우주 속 끊임없이 엇갈리는 우리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 2014.04.03.  hyalinee@newsis.com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3일 오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제작발표회에서 이상우 연출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는 스코틀랜드 대표작가로 부상하고 있는 데이빗 그레이그(David Greig)의 화제작으로 명동예술극장에서 4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국내 초연된다. '저 밑에 사람들, 아무래도 우릴 잊어버린 것 같아'로 시작하는 작품은 소련 우주비행사 2명이 우주미아가 되어 떠돌고 있다는 설정에서 출발해 지구촌 인간 군상들이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순간적 접속을 경험한다는 내용으로, 서로 소통하고자 신호를 보내지만 사라지는 수많은 메시지처럼 광활한 우주 속 끊임없이 엇갈리는 우리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 2014.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힌두교의 '인드라망', 불교의 연기(緣起), 양자론의 다중우주, 수많은 원자가 모여 거대한 우주를 이루는 듯 보이는 화가 김환기(1914~1973)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연출가 이상우(53)가 명동예술극장(극장장 구자흥)의 올해 첫 제작 연극 '한 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The Cosmonaut’s last message to the woman he once loved in the former Soviet Union) 희곡을 보고 떠올린 것들이다.  

 제목만 28자에 달하는 이 연극은 스코틀랜드 대표작가로 부상하는 데이비드 그레이그(45)의 대표작이다.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저 밑에 사람들, 아무래도 우릴 잊어버린 것 같아'로 시작하는 연극은 소련 우주비행사 2명이 우주미아가 돼 떠돌고 있다는 설정으로 출발한다.

 지구촌 인간들이 우연 또는 필연적으로 순간 접속을 경험한다는 내용이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가까워지기를 끊임없이 열망하면서도 접속하고 대화하는 데 계속 실패하는 모습을 우화적으로 그린다.  

 이 연출은 3일 "정통 서사가 아니라 이미지를 가지고 내러티브를 구사하는 연극"이라면서 "이미지 연극이 아닌데 어떻게 이미지로 스터리텔링을 이어갈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가 그래서 떠올린 이가 국내 대표 컴퓨터그래픽(CG) 회사인 모팩 스튜디오의 장성호(44) 대표다.

 이 연출은 "보통 연극에서 영상은 배경으로 사용되는데 '우주비행사…'에서는 영상뿐 아니라 무대 미술, 연기… 어느 것이든 어떤 것에 종속이 아니라 각자 몫을 가지고 있다"면서 "모든 것이 적극적으로 공연의 요소로 작동하는 공연을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데이비드의 이데올로기를 쉽게 말하면 고대 마야 문명의 사람이 하는 인사말이에요. '나는 당신이다'라고 인사하면, '당신은 나다'고 받는 인사말이에요. 그가 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지구라는 2차원에 붙어사는 세균 같은 존재가 아니라,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달라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곧 하나의 유기체로 관계하고 소통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던지는 작품이죠."

 지난해 영국의 극작가 마이클 바틀렛(34)의 '러브 러브 러브'를 명동예술극장과 함께 선보였던 이 연출은 최근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3일 오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제작발표회에서 이언, 베르나르 역의 최덕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는 스코틀랜드 대표작가로 부상하고 있는 데이빗 그레이그(David Greig)의 화제작으로 명동예술극장에서 4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국내 초연된다. '저 밑에 사람들, 아무래도 우릴 잊어버린 것 같아'로 시작하는 작품은 소련 우주비행사 2명이 우주미아가 되어 떠돌고 있다는 설정에서 출발해 지구촌 인간 군상들이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순간적 접속을 경험한다는 내용으로, 서로 소통하고자 신호를 보내지만 사라지는 수많은 메시지처럼 광활한 우주 속 끊임없이 엇갈리는 우리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 2014.04.03.  hyalinee@newsis.com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3일 오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제작발표회에서 이언, 베르나르 역의 최덕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는 스코틀랜드 대표작가로 부상하고 있는 데이빗 그레이그(David Greig)의 화제작으로 명동예술극장에서 4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국내 초연된다. '저 밑에 사람들, 아무래도 우릴 잊어버린 것 같아'로 시작하는 작품은 소련 우주비행사 2명이 우주미아가 되어 떠돌고 있다는 설정에서 출발해 지구촌 인간 군상들이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순간적 접속을 경험한다는 내용으로, 서로 소통하고자 신호를 보내지만 사라지는 수많은 메시지처럼 광활한 우주 속 끊임없이 엇갈리는 우리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 2014.04.03.  [email protected]

 "30대 초에서 30대 말까지의 작가들이 한창 주목받고 있죠. 그분들의 공통점은 전통적인 극작술이 아니라는 거예요. 우리나라 인문학의 부재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저는 과학의 부재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주에서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관점이 필요하거든요. 데이비드의 작품은 장소에서 시작하고 '우주비행사…'는 시작의 장소가 우주죠."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는 관객들이 장에 들어오는 순간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이동한 듯한 느낌을 받도록 무대를 꾸민다.

 사다리로 만들어진 우주 비행선과 테이블, 의자, 호텔의 바, 난간 등 지구 어느 도시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풍경으로 우주 공간의 환상성을 담는다. 청색 바닥은 깊은 우주의 심연을 뜻한다.  

 장성호 모팩 대표는 "영상이 주인공이 아니지만, 배경으로만 머물러서도 안 된다 생각"이라면서 "영화 '숏 컷'과 '매그놀리아'에서 영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희곡에는 영상에 대한 지시문이 명확하게 기재돼 있지 않다. 이 연출은 "연출의 말에도 썼는데 도시에 사는 사람이 별 볼이 없는데 이번 공연장에서는 별을 실컷 보게 해주고 싶다"면서 "러닝타임이 140분인데 이 중 120분 동안 영상이 사용된다"고 소개했다.

 16개 장소에서 13명의 인물이 만나는 이야기가 조각으로 펼쳐진다. '어디서 본 듯한 인물들'을 표현하려는 데이비드의 의도에 따라 대본에서는 배우 6명이 13명의 인물을 연기한다. 1인2역임을 관객들에게 일부러 감추지 않음으로써 두 인물 사이에 비유적 관련성을 부여한다. 이번 명동예술극장 공연 대본은 배우 7명이 13명의 인물을 공연한다.

 중년의 위기를 맞은 부부 '이언'과 '비비안'은 대화를 시도하지만, 그들 거실의 고장 난 TV 앞에서 둘의 관계 또한 고장 나 버린다. 이후 수수께끼를 남기고 떠난 남편의 흔적을 찾는 비비안은 엉뚱하게도 프랑스에서 외계 비행물체와 통신을 시도하는 '베르나르'를 만나게 된다.

 비비안은 가장 가까운 관계였던 남편 이언 보다 오히려 낯선 곳에서 만나 언어도 통하지 않는 베르나르와 인간적인 소통을 경험한다.

 우주비행사 '카시미르'가 지구에 남겨둔 딸, '나스타샤'는 '에릭'과 만난다.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도와주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공허함을 느끼며 살아온 에릭은 어린 나스타샤로부터 잃어버린 순수함을 되찾고자 한다.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3일 오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제작발표회에서 영상을 담당한 장성호(왼쪽부터) 모팩 스튜디오 대표, 이상우 연출, 김지현, 이희준, 김소진, 최덕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는 스코틀랜드 대표작가로 부상하고 있는 데이빗 그레이그(David Greig)의 화제작으로 명동예술극장에서 4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국내 초연된다. '저 밑에 사람들, 아무래도 우릴 잊어버린 것 같아'로 시작하는 작품은 소련 우주비행사 2명이 우주미아가 되어 떠돌고 있다는 설정에서 출발해 지구촌 인간 군상들이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순간적 접속을 경험한다는 내용으로, 서로 소통하고자 신호를 보내지만 사라지는 수많은 메시지처럼 광활한 우주 속 끊임없이 엇갈리는 우리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 2014.04.03.  hyalinee@newsis.com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3일 오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제작발표회에서 영상을 담당한 장성호(왼쪽부터) 모팩 스튜디오 대표, 이상우 연출, 김지현, 이희준, 김소진, 최덕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는 스코틀랜드 대표작가로 부상하고 있는 데이빗 그레이그(David Greig)의 화제작으로 명동예술극장에서 4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국내 초연된다. '저 밑에 사람들, 아무래도 우릴 잊어버린 것 같아'로 시작하는 작품은 소련 우주비행사 2명이 우주미아가 되어 떠돌고 있다는 설정에서 출발해 지구촌 인간 군상들이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순간적 접속을 경험한다는 내용으로, 서로 소통하고자 신호를 보내지만 사라지는 수많은 메시지처럼 광활한 우주 속 끊임없이 엇갈리는 우리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 2014.04.03.  [email protected]

 이언과 베르나르를 연기하는 배우 최덕문(44)은 "연극 자체가 퍼즐 같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 이 장면이 이런 장면과 연관이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언과 베르나르는 다르지만 결국은 같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을 다니는 에릭과 술집 주인을 맡은 배우 이희준(35)은 "에릭은 세계 곳곳을 다니며 협상하는 인물인데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역할이라서 너무 신 나고, 재미있다"면서 "나와 멀리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 마음의 본질을 이해하기 시작하니까 너무 가슴에 들어오더라"고 전했다.  

 이 연출은 "모두 본 듯한 사람이고 기시감이 들죠. 통신이 끊긴 두 우주인과 지상의 사람들은 서로 직접 연결된 사람은 거의 없는데 다 연결이 된다"고 밝혔다. "서로 독립적이고 개별적이지만, 그럼에도 시공간적인 거리는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결론은 사랑이다, 라는 이야기에요."

 16일부터 5월1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볼 수 있다. 19일과 5월3일 공연 종료 후 배우·스태프와 만나는 '예술가와 대화'가 진행된다. 21·28일 공연에 앞서 오후 7시부터는 '정명주 명동예술극장 책임 PD가 들려주는 작품이야기'를 연다.

 5월5일 공연 종료 후에는 '배우들과 함께하는 티타임'을 한다. 비비안과 실비아는 김소진, 나스타샤는 김지현이 연기한다. 이창수, 공상아, 홍진일 등이 출연한다. 음악감독 장영규, 무대디자인 김용현, 조명디자인 구근회가 힘을 보탠다.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의 움직임을 위해 마임 배우 남긍호 씨가 돕는다.  

 ◇데이비드 그레이그는 ?

 1969년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브리스톨 대학교에서 드라마와 영문학을 전공하고 1992년부터 전업 작가가 됐다. 1996년에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상주작가가 됐다. 국내에는 '노란 달'의 작가로 소개됐으며 뮤지컬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집필한 바 있다. 그레이그의 작품에는 호텔이나 공항과 같은 중립적인 공간이 자주 등장한다. 다양한 지역에서 살아온 그는 "뿌리 내리고 싶은 강렬한 욕구와 동시에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한 깨달음, 둘 사이의 긴장이 작품에 많은 소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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