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대신 기록…네이버, 美 겨냥 플랫폼 '씽스북' 성공할까
기록·취향 앞세워 북미 SNS 이달 중 출시 예정
'캐주얼 블로그' 지향…블로그·카페 등 韓 UGC 신화 북미에 이을까
현지 시장 테스트 및 AI 데이터 확보 전략 깔려 있어
![[서울=뉴시스] 네이버가 텍스트 기반 UGC 플랫폼 '씽스북(ThingsBook)'을 2026년 1월 정식 출시한다. (사진=네이버 제공) 2026.0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31/NISI20251231_0002031052_web.jpg?rnd=20251231143845)
[서울=뉴시스] 네이버가 텍스트 기반 UGC 플랫폼 '씽스북(ThingsBook)'을 2026년 1월 정식 출시한다. (사진=네이버 제공) 2026.0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스타트업의 브랜드 선언처럼 보이지만, 네이버가 준비 중인 소셜 플랫폼 '씽스북(ThingsBook)'의 크리에이터 모집 공고에 담긴 문구다.
짧은 문장이지만 네이버가 어떤 SNS(소셜미디어)를 만들려 하는지는 비교적 분명하다.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콘텐츠가 아니라, 취향과 기록이 차곡차곡 쌓이는 아카이브형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는 메시지다.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인 '네이버유허브(NAVER U-Hub)'는 이달 중 씽스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텍스트 기반 UGC(이용자 제작 콘텐츠) 플랫폼으로, 현재는 북미 이용자를 대상으로 CBT(비공개 테스트)를 운영 중이다. 네이버는 정식 출시 전까지 초기 이용자와 창작자의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씽스북을 "캐주얼 블로그"로 소개한다. 이용자는 영화·음악·책·여행 등 자신의 관심사를 컬렉션처럼 정리하고, 경험과 생각을 텍스트로 남긴다. 조회 수와 노출 경쟁에 초점을 맞춘 기존 SNS와 달리, 씽스북은 SNS의 본질로 꼽히는 '기록'과 '취향'을 전면에 내세웠다.
네이버는 씽스북 출시를 앞두고, 기록과 취향 중심의 창작 문화를 지원하기 위해 초기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파일럿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약 200명 규모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하고 있으며, 서비스는 초대 기반의 소규모 테스트 단계로 진행 중이다. 네이버 측은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보상 구조를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씽스북을 먼저 경험한 크리에이터들은 기존 SNS와 확연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는 "씽스북은 이용자의 다양한 관심사를 체계적으로 분류해 주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콘텐츠를 공유하는 과정이 보다 개인적이고 정돈된 경험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푸드·카페 분야 크리에이터는 "기억을 저장하는 과정이 마치 나만의 디지털 선반을 큐레이션하는 것처럼 창의적으로 다가온다"고 평했다.
현재 북미 SNS 시장은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에서는 팔로워 수와 조회 수, 추천 알고리즘이 관계 형성의 핵심 기준으로 작동한다. 반면 씽스북은 공통의 관심사를 매개로 한 느슨한 연결을 중심에 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북미 이용자 성향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본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와 Z세대(1997~2012년생)는 단순한 노출이나 팔로워 수보다 자신의 취향을 정리하고 드러내는 방식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경향을 보인다. 레딧(Reddit), 굿리즈(Goodreads) 등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가 북미 시장에서 꾸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씽스북은 네이버 웹툰이나 밴드처럼 국내 성공 이후 해외로 확장한 서비스가 아니다. 기획 단계부터 북미 이용자를 전제로 설계된 신규 플랫폼으로, 출발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당장의 수익보다는 시장 가능성 차원에서 현지 이용자들의 수요를 테스트해보는 동시에 중장기적인 AI 학습 데이터 확보 차원에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챗GPT(오픈AI)·제미나이(구글) 등 해외 AI모델과 견줘 네이버 AI모델의 가장 큰 강점으로 블로그·카페·지식In 등에 축적된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UGC)가 꼽힌다. 북미 이용자들의 영문권 UGC 콘텐츠까지 확보할 경우 네이버의 AI 서비스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북미 자회사인 포시마크 등 커머스 플랫폼과 연계해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
다만, 씽스북의 성패는 네이버가 축적해온 UGC 운영 노하우를 글로벌 환경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20년 넘게 블로그·카페·지식인·밴드 등 UGC 서비스를 운영하며 이용자가 손쉽게 기록하고, 그 기록의 가치를 높이는 콘텐츠 생태계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이용자들의 리뷰와 경험·취향 데이터가 씽스북에 쌓이면 데이터의 다양성이 중요해지는 AI 시대에 경쟁력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인 '네이버유허브(NAVER U-Hub)'가 2026년 1월 중 씽스북(ThingsBook)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씽스북 인스타그램 캡처) 2026.0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2/NISI20260102_0002032483_web.jpg?rnd=20260102175218)
[서울=뉴시스]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인 '네이버유허브(NAVER U-Hub)'가 2026년 1월 중 씽스북(ThingsBook)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씽스북 인스타그램 캡처) 2026.0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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